영성독서 프로젝트 그룹 ‘공감대’(길잡이 임성미)의 12월 모임에서는 ‘행복’을 화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1월, ‘공감대’와 이뤄진 「나를 넘어 그 너머로」의 저자 정규한 신부(예수회)와의 만남에서도 참가자들은 잠심을 통한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이번 모임은 ‘가톨릭독서문화운동-신심서적 33권 읽기’ 12월 선정도서 가운데 「행복의 일곱 기둥」을 읽은 후 진행됐다.
■ 일상의 ‘행복’에 대하여
회원들은 우선 선정도서를 읽은 후 떠오르는 느낌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눴다. 오래전 자녀들을 데리고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에서 피정을 했던 일 등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곳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은 공통점을 찾았다.
“한국의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일상을 사는 분들인 것처럼, 저자도 특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일상을 사는 분인 것 같아요. 결국 모두 일상을 사는데, 행복은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자의 것이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책을 통해 확인한 지식은 경험과 함께 ‘깨달음’이 된다. 수도회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를 풀어낸 저자 노트커 볼프처럼, 우리의 일상에서도 행복은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듣고 보면 늘 같이 있는 것인데,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신앙은 꾸밈이 없는 삶의 기쁨 그 자체예요. ‘그렇게 꾸밈없이 살아도 돼. 그 자체로 살아도 돼’하고 우리에게 힘을 주잖아요.”
회원들은 책을 읽고 나누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세상에서는 낙오자나 실패자가 되지만 신앙은 ‘지금 여기’ 있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행복’을 찾는 방법
“책은 행복이 ‘의미’와 관련된다는 말로 시작해요.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죠. 유년시절의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이러한 경우인 것 같아요.”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배우며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반성하기도 했다. 행복하려고 살아가는데, 오히려 그 방법이 행복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이다.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조급증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어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라고 말하는데, 제가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결국 미래를 불행하게 하고 낙천적인 기질을 없애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방법을 통해 청소년 전체로 초점을 맞췄다. ‘성공적인 교육은 윤리적인 능력, 상대방의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고 타인의 가치 틀과 욕구를 이해할 줄 아는 능력, 자신을 더 큰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 이해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87쪽)
“요즘 보면 갑자기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원래 있던 집단의식과 공동체의식이 무너져 버렸어요. 이러한 면에서 ‘독서’는 인문학적 교양능력을 심어주고, 책이 말하는 대로 그 교양이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짊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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