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가진 고유한 ‘순교영성’을 한국 가톨릭 문화콘텐츠로 개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유경촌 주교)가 11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가톨릭의 문화콘텐츠 현황과 개발 방향’을 주제로 마련한 문화의 복음화 포럼에서 이뤄졌다.
최영실 박사(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이사)는 ‘한국 가톨릭의 문화콘텐츠 현황과 개발 가능성’을 ‘순교영성’이라는 요소를 통해 열어보자며, 우선 역사와 인물, 신앙과 사상, 의례와 의식, 유물과 유적, 종교공간, 기억과 이미지 형상, 타종교계 창출 자산 등으로 한국 가톨릭 문화유산을 분류했다.
최 박사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교구가 기존 올레길에 연결해 만든 ‘제주 천주교 순례길’, ‘한국의 성지와 사적지’를 망라해 홈페이지로 구성한 인터넷 정보 제공, 서울대교구가 내놓은 성지 순례길 안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김수환 추기경 연구소의 문헌·영상·인터뷰 자료에 대한 문화기획 등 다양한 사례를 발표했다.
또 미국의 전자문화지도를 활용한 디지털인문학 연구 사례, 국외 디지털콘텐츠 개발의 선진 사례 등을 활용해 한국 순교영성 자원인 ‘서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도 언급했다.
최 박사는 “역사연구를 통한 개념화, 체계화와 융합화 작업, 공공성과 경제성 확보, 네트워크 구축 등의 순으로 가톨릭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며 “순교영성이라는 의미와 가치가 확장되는 과정 가운데 다양한 가치들이 함께 확장되고 선순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도 ‘문화사목을 위한 가톨릭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김 신부는 불교문화 디지털콘텐츠 공모전과 템플스테이, 개신교의 음악·연극·뮤지컬·방송·신문·라디오·인터넷 등 활발한 문화콘텐츠 생산과 보급 등을 예로 들며 가톨릭 문화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 문화콘텐츠 발전을 위해서는 가톨릭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절실하며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사목에 대한 많은 관심과 콘텐츠 개발 및 보급을 위해 연구와 관련된 전문가 모임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 신부는 “21세기 한국 가톨릭교회는 인구의 10.4%가 가톨릭 신자일 만큼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가톨릭 문화가 콘텐츠로 재구성되거나 가공되지 않고는 대중화와 생활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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