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못자리가 25주년을 맞이한 근간에는 사제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제들이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한 바를 신자들과 폭넓게 나누는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되길 바랍니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성서못자리 회장 전영준 신부는 앞으로도 “참여 사제들을 격려하고 다른 이들의 참여 또한 지속적으로 초대하며, 사제들이 신자들과 성경 말씀을 나누는데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성서못자리’는 서울대교구의 대표적인 사도직 성경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서울대교구 안병철 신부(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가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사제들부터 먼저 말씀을 통해 성화되고 신자들에게도 책임감 있게 성경 공부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모임이 싹을 틔워, 지난 1989년 교구 인준을 받았다.
전 신부는 성서못자리의 가장 큰 특징으로 사제가 먼저 성경에 맛들이고 이어서 가르치는 과정이 병행된다는 점을 꼽았다. 전 신부는 “사제들이 신앙적인 자기계발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선후배 사제 간 권유에 의해 새로운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서못자리는 우선 사제 개개인의 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성서못자리에는 해마다 새 서품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년간 강사로 나선 사제만도 200여 명이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 내 성경 교육의 열의는 1980~90년대 비해서는 줄어드는 모습도 보인다. 전 신부는 이러한 실태에 관해 “무분별하게 ‘영성’을 추구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전 신부는 “성경이야말로 우리가 영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근본이자 출발점”이라며 “영성에 목이 마르면 마를수록 더욱 성경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을 읽어야 내가 믿고 고백해야할 주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고, 영적 여정을 올바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성경 공부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데 머무를 땐 그 힘을 잃지요. 성경을 읽어야 올바른 영성생활도 할 수 있고 신앙을 성실히 키워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렉시오 디비나’적인 성경 읽기, 즉 읽고 묵상, 기도, 관상에 이어 행동에까지 옮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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