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을 돌이켜 보면 우리 교구는 양적·신앙적으로 많이 성숙했습니다. 50주년을 맞아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현재 우리들의 상황을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미래지향적인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박호영 신부(원주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장)는 교구설정 50주년인 희년의 기쁨을 일회적인 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각자 삶의 자리에서 미래를 위한 사목방향 등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주교구는 지난 6월 24일 교구사제연수회의 결과로 교구조직이 사무처, 복음화사목국, 청소년교육국, 청년사목국, 사회사목국, 사회복지국, 관리국 등 1처 6국으로 개편됐다. 박 신부는 교구의 조직개편보다 지난 9월 독특한 형태의 사목회의인 ‘복음화평의회’가 신설된 것이 더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복음화의 길을 걸어가는 원주교구는 내적쇄신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으며, 무엇보다도 사제단의 쇄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사제들의 복음화와 쇄신을 위해서는 사제 간의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연대와 일치가 필요합니다.”
사제들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방법으로 원주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이하 50주년 위원회)가 제안하여 신설된 ‘복음화평의회’는 사제 및 평신도의 평생교육과 지속적 사목쇄신을 위한 폭넓은 주제들을 다루고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결정되는 모든 것은 의안으로서의 성격 뿐 아니라 실천적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될 것입니다. 이 복음화평의회가 교구 미래사목의 중요한 안내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원주교구가 설정된 1965년 당시 방인사제는 9명이었다. 오는 12월 서품되는 사제들을 포함하면 현재 교구 사제는 총 110명이다. 외형적 성장과 함께 내적쇄신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박 신부는 초대 교구장인 고(故) 지학순 주교(1965~1993)를 기억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정신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그리고 초대 교구장이었던 지학순 주교님 정신이 서로 맞아 떨어지는 듯해요. 그래서 ‘지 주교님이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보를 지 주교님이 만일 보셨더라면, ‘그래, 바로 이거야!’라며 무릎을 치셨을 겁니다.”
원주교구는 50주년을 맞아 11월 30일 대림 제1주일부터 2015년 11월 22일까지를 희년으로 선포하고, 내적성숙을 통한 희년의 기쁨을 세상 속에 함께 구현하기로 했다. 박 신부는 교구 희년을 지내는 동안, 화려하고 거창한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중심으로 희년을 치르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선과 맞지 않습니다. 오는 5월 31일 예정인 교구설정 50주년 감사미사도 검소하게 진행되며, 내실화에 더 집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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