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내용은 지난 9~10월 진행한 가톨릭신문(사장 이기수 신부) 독자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설문은 독자들 의견을 더욱 충실히 반영하는 신문 제작을 위해 실시됐다.
가톨릭신문은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교리 공부, 사회사목, 독자참여 등을 강화한 다양한 기획을 선보일 계획이다.
▲ 가톨릭신문이 최근 실시한 독자설문조사에서 독자들은 교회 소식과 더불어 교리 지식에 대한 갈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교리 공부에 가톨릭신문을 활용하고 있는 군종교구 광성대본당에서 장병들이 가톨릭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설문 방법
본지 독자들 가운데 임의 선정한 1170명에게 우편 회신과 직접 방문 등 방법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참여 독자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40대와 60대가 그 뒤를 이었고, 20~30대 참여비율도 높았다. ▲구독 이유 ▲관심 분야 ▲즐겨 읽는 기사 및 칼럼 ▲더 많이 다루기를 바라는 분야 ▲보완할 점 ▲신문 발전을 위한 제안 등 신문 편집방향에 대한 독자들 의견을 물었으며, 객관식 질문에서는 중복 응답을 허용했다.
구독 이유는?
‘가톨릭신문을 구독하는 가장 큰 이유’로 ‘교회 소식을 알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4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리·성경·영성 등의 신앙공부를 위해’(25.0%), ‘신자로서 당연히 교회신문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서’(21.8%), ‘정치·사회 문제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알기 위해서’(10.2%) 순으로 응답했다.
독자들은 한국교회를 비롯한 보편교회의 다양한 소식들을 신문을 통해 접하길 원하고, 이와 더불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 충족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교회 소식에 대한 궁금증은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심 분야 및 기사·칼럼
가톨릭신문을 볼 때 관심을 갖는 분야는 ‘교리·영성’(10.8%), ‘교구·본당’(9.5%) 순으로 나타났다. 신앙공부와 교회소식에 대한 독자들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어서 ‘가정·생명’(8.4%), ‘사설·칼럼’(7.1%), ‘교회 인물·동정’(6.9%) 등이 순차적으로 꼽혔다.
관심을 두고 읽는 기사·칼럼에 대한 질문에서는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교회 교리서 해설 – 신나고 힘나는 신앙’(12.1%)을 답한 독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9.6%)와 ‘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9.4%)가 비슷한 호응을 보여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 쉽고 공감 가는 글에 대한 독자들의 선호도를 엿볼 수 있었다.
부족한 점 보완 요청
앞으로 더 많이 다뤄지기를 바라는 분야는 ‘교회 안의 잘못된 일에 대한 비판적 기사’(13.4%), ‘미담과 따뜻한 이야기’(12.9%),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12.2%), ‘교리·성경·영성 등 교육적 내용’(11.7%),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이야기’(10.6%) 등이었다. 교회 내 개혁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 그리고 신자들의 ‘앎에 대한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가톨릭신문의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내용의 기사나 칼럼’(21.6%),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사나 칼럼’(18.2%)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또 ‘보다 자세하고 심층적인 보도 기사’(11.3%), ‘기사내용의 객관성과 신뢰성’(11.2%) 등 의견을 보였다. ‘독자 참여와 신앙체험 공간’(10.8%)에 대한 내용도 많아 독자들과의 더 활발한 소통을 바라는 모습도 보였다.
신문발전을 위한 제안
가톨릭신문 발전을 위한 제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 총 394개 의견 가운데 ‘신앙생활에 도움 되는 내용을 실어 달라’(18.3%),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12.7%), ‘좀 더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11.2%)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
신앙생활에 도움 되는 내용 부분에서는 ‘평신도 영성에 대한 기사를 많이 게재해 달라’, ‘교회의 전문 교리나 지식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내용이 많이 있으면 한다’, ‘순교신앙 위업과 발자취를 연재해 달라’, ‘신천지 등 이단을 구분하고 속지 않도록 하는 기사를 실어 달라’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사회 문제와 관련하여 가톨릭 입장에서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사회교리가 가르치는 핵심을 기사화하면 좋겠다’, ‘현재 방영되는 공중파·종편 프로그램들을 복음적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좀 더 나은 신문에 대한 의견으로는 ‘다른 교회언론과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신문을 바란다’, ‘기획기사에 사진이 좀 더 많이 실리고 스크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편집을 신경쓰면 좋겠다’, ‘보다 심층적인 보도와 윤리 도덕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정리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본지는 국내외 교회 소식의 정확한 전달과 더불어 교리·영성·성경 등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보다 강화해야 할 책임감을 갖게 됐다. 또한 신자들의 아름다운 소식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게재하는 등 모범 그리스도인에 대한 격려와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실현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