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를 완결짓는 마지막 내용은 보속(補贖)이다.
고백성사의 절차를 밟으면 우선 죄는 사해진다. 그러나 그 죄로 오는 죄벌을 완결짓지 않으면 정상적인 의인이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죄는 사해지지만 그죄의 벌은 남아있다. 환자가 급하게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병이 있는데 일단 그 수술을 치러서 생명의 위험은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그 수술의 상처는 남아있는 것과 같다. 고백성사로 죄는 사해져서 영원한 지옥벌은 면하게 되었지만 그 죄의 벌을 해결하지 않고 죽으면 연옥에서 그 죄의 벌을 치루게 된다.
그러므로 고백성사의 마지막 종결을 짓는 보속은 대단히 중요하다. 보속은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고백을 들은 사제가 그 죄에 해당되리만큼 어떤 선행이나 기도를 하라고 주는 판결조목이다. 그 보속은 죄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둘째-고백신부와 관계없이 성서의 근거를 둔 보속이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하느님이 정해주신 보속이라고 한다.
성서의 내용은 이렇다.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마태오5, 23~25)
이 말씀에 따라 고백성사를 받기 전에 적어도 남과 마음 상한 일이 있다면 먼저 화해하고 마음을 풀고 고백성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성서에는『분명히 말해둔다. 네가 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여나오지 못할 것이다』(마태오5, 26)
이러한 성서적인 근거에 의해서 우리는 물질적으로 남에게 손해끼친 것도 원칙적으로 고백성사전에 다 해결하고 고백성사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이 정해주신 보속이다. 그런데 실상 때로는 고백 전에 마음 상한 그분을 만날 수도 없을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적어도 그분과는 마음으로 화해할 마음을 갖고 또 실제로 고백성사 다음 기회가 닿는대로 화해를 하면 된다. 물질적인 손해도 마찬가지이다. 현재로는 전연 갚을 능력이 없을 때 적어도 능력이 있을땐 갚겠다는 진실한 뜻이 있으면 갚겠다는 진실한 뜻이 있으면 고백성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행상에게 물건을 샀는데 거스름 돈을 엄청나게 많이 받아서 불의한 이득을 취했고 그 행상인을 다시 만날수 없을 경우에는 그만한 액수의 금액을 하느님 대전에, 예컨데 주일헌금을 통해서 또는 애긍함 또는 불쌍한 이웃을 위해서 자선행위로 그만한 액수를 갚으면 된다.
어찌되었던 우리는 의로우신 하느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의롭게 살아야하고 이것을 위해서 고백성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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