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교회야말로 청소년들을 청소년답게 키울수 있는 자원의 보고』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 장소가 그렇게 재정 인력 등등 제반여건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또 어떤이들은 늘어나는 신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성당도 계속 지어야하고 … . 따라서『물적 인적자원들이 청소년들에게 까지 미칠만큼 총족치가 못하다』는 견해를 갖고있는 것 같다.
◆어려워도 투자해야
현실적으로 교회가 청소년들을 수용할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는 간단하게 판정을 내릴 수가 없다. 모든 가정이, 사회가 여건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듯이 교회도 교회별로 사정과 형편이 각각 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 문제에 있어 여유란 없다. 자라나는 싹에게『지금 형편이 좋지않으니 물과 양분은 다 클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정살림에 있어 생계비가 최우선을 차지하고 있지만 생계비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몫이 반드시있다. 두말할것도 없이 자녀들의 교육비가 바로 그것이다. 가정에서 최우선에 놓이는 청소년교육(비)이지만 교회에선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 교회 청소년사목의 허(虛)라 할 수 있다. 이는 한 형제 자매로 모인 교회공동체 안에서도「내 가정을 떠난 문제는 강 건너 불」로 건너다 보고있는 일반적인 의식구조가 교회나 그 구성원 속에서 의심없이 뿌리내리고 있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또 청소년들의 신앙이 학교 교육만큼 실력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물적 증거이기도 한 것이다.
핵심을 말하자면『청소년들을 위한 투자는 이유여하를 막론해야 한다는 것』이 청소년사목을 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물론 교회가 청소년문제 전반을 책임질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문제에 있어 교회의 역할이 거론되는 것은 지역사회 곳곳에 산재해있는 교회의 영향력을 크게 보고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사실 교회를 중심으로 모인 다양한 신자계층과 사랑ㆍ선ㆍ봉사ㆍ정의 등등이 중심을 이루고있는 교회의 가르침은 성장기의 젊은이들을 定道로 이끌수있는 양질의 자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처럼 비중있는 역할이 부각되고있는 현실이면서도 교회는 청소년 사목, 청소년들을 위한 자리마련에 너무나 인색한 입장을 취해왔고 현재도 그 인색함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교회가 해결 선두역 맡자
앞서 몇차례에 걸쳐 산만하게 살펴보면서 얻은 결론은 청소년문제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었다. 우선 청소년계층에 대한 분류에서 직면한 문제점은 문제의 종류를 언급하는데서 깜깜하게 막혀버렸다.
막막함 때문이었다. 학생 청소년들의 학원내외 폭력ㆍ비행 범죄 등등을 비롯한 각종 문제ㆍ근로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사연들, 재수생을 포함한 무소속 청소년들의 수용문제 등등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를 다양한 문제들은 교회와 접합시켜 풀어나가면서 또다시 벽에 부딪쳤다.
문제의 원류를 찾다보니 청소년문제가 걸리지 않는 구석이란 도무지 없었다.
사회구조적인 병폐, 단명으로 시행착오만을 거듭하는 교육정책, 성적과 합격 외엔 모든 잘못이 용서되는 가정풍토, 「하지말라」「가지말라」는 되풀이 하면서「갈곳」이나「할 것은 마련해 주지않는 사회환경적인 여건이 모두 청소년문제를 유발시키는 범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교회가 반드시 청소년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의견을 묶었다.
청소년문제를 포함한 사회의 어두움은「빛」과「소금」으로 살아야하는 교회의 역할이 충분치 못함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것도 이들의 주장이었다.
청소년들이 병들고 오류로 가득찼다면 교회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고 지적한 이들은 따라서 교회가「사회」「정책」「환경」「가정」등「범인집단」이 청소년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도록 선두주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방법개발도 시급
이들은 주장을 빌지않더라도 초등부는 물론 중ㆍ고등부 주일학교 운영에서부터 교리내용ㆍ교사문제, 재정ㆍ인력지원문제 등 전반에 걸쳐 종합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곽성민신부(동성중ㆍ고등학교교목)는『일반적으로 인색한 풍토속에서 현재 어떤본당은 중ㆍ고등학생들을 위한 사목적투자를 파격적으로 하는 곳도 있다』고 밝히고 이는『바람직한 현상이긴 하지만 효율적인 투자인가 하는데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좋은 프로그램개발과 지도자 양성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 지원대책이 연구, 검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곽신부와 같은 견해를 보인 정점길씨 (요한ㆍ서울환일고교사)는『경험이 풍부한 일선교사들을 과감히 모아들여상담활동 등 본당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권고했다.
특히 서울 서초중학교 교무주임 최준영씨(빠스칼ㆍ중곡동본당 중ㆍ고등부 주일교교장)는『주일학교 교지및 신앙교육은 주입식에서 탈피, 청소년들의 방법으로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깊은 신앙을 체험하고 성숙시킬 수 있는 교리교육의 개별과 함께 문화공간의 제공ㆍ문화프로그램 연구제시 등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근로청소년에 격려를
학생청소년 문제와는 다른 측면에서 근로청소년문제도 심각히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동안 잘못 알려져온 신자 근로자운동(예를들어JOC)에서 비롯된 각종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근로청소년문제는 중요시되고 있다. 본당별 또는 지역별로 야학을 설치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문화공간의 형성도 지적되고 있고 카운셀링의 경우 근로청소년들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는 이들에게 교회전체는 관심과 격려로 이끌어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케 해주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신앙기반 없는 대학생들
대학생 사목도 마찬가지. 수년간 대학생 사목의 실무를 담당했던 P수녀는『신앙적인 기반이 없는 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고 신자학생과 일반학생의 생각ㆍ사고 등이 별로 차이가 없어 당혹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면서 이는『중ㆍ고교시절 신앙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따라서『대학생 사목의 경우 신앙적인 기반을 다져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역설한 P수녀는『「관심」「대화」「이해」「수용」등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서라도 대학생사목은 시급한「궤도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미래를 위해
결론적으로 교회는 청소년사목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에 서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책임을 논하지 않더라도 청소년사목은 교회사목 중 핵심적 분야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사회를 운영하는 주체가 청소년들이라면 미래교회를 책임질 사람도 틀림없는 청소년 세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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