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출소자들을 위해 가진 것을 다 내어놓았다. 심지어 공동체를 이탈한 사람에게 연락이 오면, 만사 제쳐놓고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을 다시 데리고 오는 모습은 일반인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삶의 방식이다.
성모울타리공동체 대표 하용수(남종삼요한·56)씨와 그의 아내 편외선(골롬바·53)씨는 도대체 왜 이런 삶을 살게 됐을까?
“젊은 시절 제 삶은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하 대표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은 지금 돌이켜 보면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끔찍했다. 소매치기 전과로 수 차례 소년 교도소를 들락거렸고 성인이 되어서도 깡패 생활에 약물에까지 손을 댈 정도로 타락한 생활을 했었다고 고백한다.
“어느 날 집주인 아주머니가 저희 집을 찾아왔습니다.”
편외선씨는 “25년 전 매일 부부싸움을 하고 집에는 험악한 사내들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본 집주인이 찾아와 상담을 해주고 신앙을 가져볼 것을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편씨는 “하느님의 인도로 저희 부부가 신앙을 갖게 되고 다시금 살아볼 희망을 얻게 됐다”면서 “남편이 공동체를 꾸리며 어려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과거에 비하면 백배 천배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용수 대표는 지난 1991년부터 방 한 칸을 얻어 공동체를 시작했고, 25년여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동체를 꾸려왔다.
“장기복역을 한 출소자들에게는 가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저희 공동체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 대표는 성모울타리를 빵 공장이나 자활센터가 아닌 ‘기도하는 신앙 공동체’라고 소개한다. 그것은 이들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깨닫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매주 피정을 여는 것은 술 때문에 힘들어하는 형제들을 위해서입니다. 신앙으로 과거의 삶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 기쁘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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