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쪽 / 1만3000원 / 가톨릭출판사
“행복하기를 바라면 날마다 그날 일을 반성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날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행복해지려고 해도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사제 서품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영적 양식이 그득한 책을 펴내온 정진석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이 올해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담은 저서를 선보였다.
「정진석 추기경의 행복 수업」은 개인과 사회, 나아가 우주의 차원에서 사람을 바라본 폭넓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정 추기경은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를 강조한다. 바로 “사람은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을 때 이전과는 다른 관점과 태도로 삶을 바라보게 되고 비로소 변화하게 된다”는 조언이다.
정 추기경은 이 책에서 우선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근본에 관한 질문과 ‘나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물음은 자신의 부모 이외에 사람의 근원이 따로 있음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은 육신이 흙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지속되는 삶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각 사람이 죽기 전에 반드시 깨달아야 할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과제입니다”
인생의 평가, 영혼이 추구하는 가치, 양심 교육, 자유의 의의, 죄의 근원 등은 제1부 ‘행복하게 사는 인생’에서 밝혔다. 이어 제2부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람’에서는 부부 간 대화 요령부터 세계 공동체, 공동선의 본질적인 요소, 인간의 연대성, 의사소통의 필요성과 언어의 본성, 영원히 지속되는 선행 등 인간 삶의 사회적 면모를 해설하고 있다.
특히 정 추기경은 이번 저서에서 과학과 신학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며, 과학의 발전은 신의 섭리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도 명쾌하게 전해 관심을 모은다.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은 완결된 상태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궁극적인 완성을 향한 진행의 상태로 창조됐다”며 “피조물들을 이러한 완전함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배려가 바로 하느님의 섭리”라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제3부 ‘진화하는 우주와 하느님의 섭리’에서는 고대의 천문학에서부터 물질의 질서, 창조론과 진화론, 아담을 통해 세상에 들어온 죄와 죽음의 상황까지 과학의 눈으로 본 인생을 총체적으로 풀어냈다.
이렇게 인간 삶과 신앙에 관한 넓고 깊은 해설 속에서 정 추기경은 시종일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마음, 그 진리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게 될 때 내가 누구인지, 우리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정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나날들은 베틀의 북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씨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날줄이 옆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것인지 가슴에 못을 박는 원한과 슬픔을 주는 것인지에 따라 짜여지는 옷감이 아름다울 수도, 얼룩지고 지저분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시간에 하느님께 보여 드릴 일생의 작품인 옷감을 자랑스럽게 펼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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