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 1975억달러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경제규모로는 세계 15위를 차지하며 눈부신 ‘한강의 기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외적 성장과는 달리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한국의 행복지수는 27위이며, 출산율은 가장 낮습니다. 또한 벌써 9년 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루 평균 40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OECD 평균을 세 배나 웃도는 수치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을 쏟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실시한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책을 내놓았으며, 중앙자살예방센터는 국내 처음으로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종교계로도 이어집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9월 10일에 앞서 보건복지부와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 협약’을 체결했고,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손애경 수녀), 불교상담개발원,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로 구성된 자살예방 실무협의체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최한 제11회 생명사랑대상 보도부문을 수상한 가톨릭신문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공동기획 ‘생명존중·자살예방 캠페인 행복해져라!’ 역시 자살예방을 위한 작은 노력을 보태고 있습니다.
올해 초, ‘행복해져라’는 세대별 자살 징후와 대처 방안 제안,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소개 및 관련 정보 제공을 기획 방향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11월 30일까지 총 20회의 캠페인을 통해 ▲자살예방 프로그램 인증제 ▲자살예방 문화에 대한 교회의 관심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연령대별 자살예고 징후 ▲마음달력 이벤트 ▲게이트키퍼 양성교육 ‘보고듣고말하기’ 참관기 ▲해바라기 슬픔돌봄 사별가족 모임 ▲애도, 이별을 준비하는 자세 등 다채로운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연령대별 자살예고 징후’ 시리즈에서는 복지부의 자살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세대별 자살예방 징후를 심층적으로 다뤘고, 사순기간 동안 ‘마음달력’ 이벤트를 실시해 건강하게 감정을 돌보는 방법도 알아봤습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한 김운주씨는 “내 감정이 나 혼자만의 느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고, 한은주씨는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이 내 주변의 환경에 의해 더 많이 환기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2014년을 마무리하면서 ‘애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따라오는 슬픔을 느끼고 다시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애도’의 과정과 긍정적인 면 등을 살펴봤습니다.
※전화상담 1599-3079, 상담 신청 및 기타문의 02-318-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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