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가까이 옵니다. 아마 이 시즌이 되면 각 성당과 공동체 안에서는 성탄 선물도 준비하고, 산타클로스를 등장시켜 아이들에게 설렘을 주려고 준비를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대가 가면서 성탄, 산타클로스의 존재가 우리 삶에서 조금은 멀어지고 있는 것은 왜 일까요?
제가 있는 이곳, 비산동본당에는 성당 소속 유치원이 있습니다. 아가들이 너무 예쁩니다. 병아리들(유치원 아가들)이 돌아다니는 그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얘들아, 성탄절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께서 오실 거야. 착한 일을 해야 한단다.”
그리고 동화 같은 이야기를 펼칩니다. 양말, 굴뚝….
아이들은 언제나 제 예상을 뛰어 넘습니다. 한 아이가 제 가슴에 또 한 번의 펀치를 던집니다. “뻥까시네!!!” 아…. 정말 세다. 어찌 이런 일이!!!
실재 존재로서의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냉철한 이야기라 하지만, 동화적 감성과 순수함이 마른 것 같아 멍합니다. ‘이 정도는 좀 속아줬으면 좋겠는데’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요즘 제게 청소년사목 안에서의 화두는 말라버린 이 영혼들, 삭막해진 이 가슴 속에 어떻게 설렘과 촉촉한 생명의 씨앗을 심는가 입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작동되기 힘든 새로운 무엇인가가 있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년사목은 ‘디자인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청소년사목의 방식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행동주의적 입장 : 자극과 반응으로서 인간의 본성적 측면에 의지하여 접근해 나아가는 입장입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지주의적 입장 : 이성적 과정으로서 인간의 지성적 측면에 의지하여 접근해 나아가는 입장입니다. 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스타일로 볼 수 있습니다.
▲인본주의적 입장 :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인간적 본성에 의지하여 접근해 나아가는 입장입니다. 신앙적 신뢰와 믿음에서 나타나는 스타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적 입장 : 개인의 전이해를 통한 삶의 역사를 배경으로 접근해 나아가는 입장입니다. 사목적 배려에서 나타나는 스타일로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사목의 현장에서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희망적 신호탄을 쏘기 위하여 수많은 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있는 이 시간, 이 기쁜 시간. “뻥까시네” 한 방에 또 정신 혼미하지만, 그래도 계속 디자인해 나가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우리 모두 함께 그려나가요.
메리 크리크리스마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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