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상, 바로 10대입니다. 아직은 배울 것도 많고 실수도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많은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통해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모든 것’에서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도 ‘더 챙겨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믿어주는 것,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 인정해 줘도 충분합니다.
제가 청소년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면 청소년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하고,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하고, 정말 잘한 걸까 궁금해 하고 고민합니다. 지도자인 저 또한 모든 것을 맡기고 기다리고 지켜보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걱정도 되고 안쓰럽습니다. 기다리는 그 시간들이 참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며 서로의 의견을 들어주고 맞춰가는 모습,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서로를 챙겨주고 배려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모습, 실수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많은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담아 현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분명 세상을 밝게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많은 기회가 있고 풍요롭지만 그만큼 많은 짐을 안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이 공부에 대한 걱정을 말씀하시지 않아도 내 삶에 대한 고민을 그 누구보다 많이 합니다. 대학, 취업, 결혼, 노후 등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음에도 그 삶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따뜻한 시선과 잘 해나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것이 느껴질 때 우리 청소년들은 늘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며 멋지게 성장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 그것은 어른들의 모습 부모님의 모습 친구들의 모습 바로 우리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표현은 서툴지만 그 어떤 이들보다 하느님께 대화를 청하고 하느님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밝게 빛낼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믿음 그리고 기다림을 선물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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