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한 해 동안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만나며 위로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남에 따라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고 위로했다. 이 주교는 참사 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그리고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난 안산대리구 와동일치의모후본당을 방문하고, 세월호 유가족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했다. 또 여러 차례에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7월 27일 세월호로 많은 희생자가 난 와동일치의모후본당을 방문, 미사를 봉헌하고 본당 공동체에 위로를 전하고 있다.
■ 세월호 참사 애도
세월호 참사는 전국을 슬픔에 잠기게 한 큰 사건이었다. 특히 참사 희생자가 집중된 교구는 4월 29일~5월 6일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지속적인 영적·물적 지원에 나섰다.
교구는 안산 합동분향소에 천주교 부스를 설치,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를 매일 이어가고 있으며 희생자 가족과 주변인을 위해 상담과 심리치료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 운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안산 지역 청소년들의 세월호 참사 아픔을 위로하며 임선혜(아녜스)씨의 ‘희망 나눔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 교구가 11월 1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봉헌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특별 위령미사’.
■ 시복 경축과 순교자 현양
8월 16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시복됨에 따라 시복을 축하하고 복자들을 현양하는 움직임이 물결을 이뤘다.
9월 18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는 복자 124위 경축미사와 축하행사가 거행됐고, 교구 내 복자를 현양하는 8개 성지를 비롯한 여러 성지에서도 순교자현양대회가 열렸다. 교구는 「마재의 성가정」, 「복자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등을 출판하고, 교구 청소년국도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기념 청소년 독후감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문화·출판면에서도 다양하게 순교자 현양이 이뤄졌다.
▲ 안양대리구는 9월 27일 수리산성지 야외 미사터에서 ‘수리산성지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었다.
■ 청년사목 활기
2014년은 청년사목에서도 활기를 띤 한 해였다. 8월 10~17일 열린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차 한국청년대회는 교구와 대전교구 일대에서 펼쳐졌다. 특히 교황 방문으로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또한 캄보디아에 해외자원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교구 청년운동인 세잎클로버 운동도 활성화 됐고, 6월 27~29일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신앙 프로그램 ‘비다누에바’가 100차를 맞았다.
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도 여름·겨울 신앙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에 참가하는 교구 청년들이 7월 20일 교구청 지하1층 대강당에서 봉헌된 미사 중 KYD 십자가에 경배하고 있다.
■ 50주년 교서 반포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2014년 새해를 시작하며 교구 미래 복음화를 위한 50주년 교서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의 요약문을 발표했다. ‘50주년 교서’는 지난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폐막하고 새로운 교구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새 복음화 정책 방향을 담은 교서로, 교구의 복음화 정책 방향을 총체적으로 다룬 문헌이다. 교구는 10월 7일 교구 심포지엄의 주제를 50주년 교서가 말하는 교구의 복음적 가치 중 첫 번째인 ‘소통’으로 삼기도 했으며 2015년 사목교서의 주제 역시 ‘소통’임을 밝혔다.
■ 다채로운 생명 관련 프로그램
올해 교구는 ‘생명’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교회 안팎으로 생명 존중의 가치를 확산시켜 나갔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위원장 홍명호 신부)가 9월 19일부터 8주간 시행한 제1회 생명학교는 교구 차원에서 처음 열린 생명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제7회 교구 창작성가제의 주제를 ‘생명’으로 정한 교구 청소년국은 성가제에 선보인 11개 곡을 ‘생명 그 새로움’이라는 제목의 음반으로 제작했다. 또한 수원대리구 생명사랑 토크콘서트 등 대리구·본당 차원에서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 7월 19일 열린 제7회 수원교구 창작성가제에서 ‘청년성경모임’ 팀이 열창하고 있다.
■ 사회복지회 20주년
2014년은 20주년을 맞은 교구 사회복지회가 더 발전하는 해기도 했다.
교구 사회복지회(회장 배용우 신부)는 5월 10~11일 법인 설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 가톨릭 사회복지 정신을 고취했다. 교구 사회복지회는 4월 ‘화목캔들사업’과 가톨릭상지대와의 사회복지 전문가 양성업무 협약 등을 통해 교구 사회복지 활동을 강화했다.
또 11월 16일에는 교구 시각·지체장애인선교회 창립 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 청소년사목지침 실현
청소년사목지침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올해에는 다양한 청소년사목 관련 사업이 실시됐다.
교구 청소년국(국장 이건복 신부)은 ‘초등부 주일학교 교육과정’을 완성하고 초등부 3학년 과정을 첫영성체 교리로, 초등부 6학년 과정을 견진교리로 구성해, ‘어린이 견진성사’ 활성화를 도모했다.
또한 올해부터 26개 지구별로 청소년사목 특화본당인 ‘청소년활성화본당’을 지정, 운영해 청소년사목지침의 실현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 선교사제 파견
교구는 4월 30일 오후 5시 교구청 성당에서 선교사제 파견미사를 봉헌, 페루 시쿠아니(Sicuani)대목구와 ‘피데이 도눔’을 체결하고 페루와 잠비아에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이로써 수원교구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잠비아 솔웨지교구에 이어 페루 시쿠아니대목구에도 선교사제를 파견하게 됐다.
이어 6월 11일에도 남아메리카 칠레 산티아고대교구에 2명의 선교사제를 파견하는 등 해외선교에 박차를 가했다.
■ 수원가톨릭대 30주년·소화초교 80주년
교구 학교법인 광암학원의 학교들에게도 뜻깊은 한해였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유희석 신부)는 5월 6일 30주년을 맞아 학술발표회를 열고 학교와 학생회의 30년사를 정리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80주년을 맞은 소화초등학교(교장 박인숙 수녀)는 10월 31일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예술제·놀이마당·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 속에 소화초교의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 소화초등학교는 10월 31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개교 8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