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더듬거리며 중국어로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오전동본당(주임 김동원 신부)이 매주 주일 오후 4시 오전동성당 대성전에서 봉헌하는 중국어 미사 풍경이다.
매주 평균 25~30여 명이 참례하는 중국어 미사의 주례는 마리아회 소속 이홍은 신부가 맡았다. 이 신부는 지난 8월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당시 신자들의 기도를 중국어로 바친 주인공.
미사에 앞서 오후 2시30분 오전동성당 1층 강당에서는 고홍화(아녜스·45·비산동본당)씨의 주도로 중국어 성경공부가 진행됐다. 초기에는 2~3명의 인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비롯해 중국어에 관심이 많은 신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오전동본당 주임 김동원 신부는 중국교회 복음화를 위한 고민을 이어오다 지난 2013년 10월 중국어 성경공부반을 개설하고 마태오·마르코 복음에 대한 나눔을 시작한 바 있다. 참석자들의 수가 늘어나자 내부에서 중국어 미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 9월 7일부터 매주 주일 오후 4시에 중국어 미사를 봉헌해오고 있다.
김 신부는 “중국어 미사는 우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중국인들, 특히 조선족을 비롯해 중국인 신자·노동자·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교회에서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이나 청년 관련 프로그램들을 배운 후, 본국에 돌아갔을 때 중국교회 활성화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또 “비록 초창기지만,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의 복음화를 위해 한국에 와있는 중국 신자들에게 관심을 갖는 작은 시작”이라며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하나의 거룩한 교회 안에서 일치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의 중국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매주 한국어 미사와 중국어 미사에 참례한다는 조선족 홍일화(유스티나·39·수원대리구 상촌본당)씨는 이날 미사에서 “두 대의 미사 참례를 통해 두 배의 은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429-3801 오전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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