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회 밖 청소년들을 교회 정신으로 보살피고자 설립된 청소년 법인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교회 내 청소년 법인은 인천교구가 1996년 처음 설립한 이후 대구, 수원, 서울, 부산, 마산, 안동, 전주, 대전, 제주, 광주 등 11개 교구에 생겨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위기청소년들의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가정이라는 보호막을 잃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인천교구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사무총장 이재학 신부는 “청소년법인의 청소년사업은 이 사회의 청소년들이 당면한 과제를 잘 수행하도록 돕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각 교구 법인들이 쉼터를 운영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이라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제1원리에 맞게 이 시대의 가난한 이웃 중 하나인 위기청소년들에게 좋은 몫을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은 위기청소년들의 보호와 복지, 자활을 위해 약 8년간의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재단의 산하시설들을 연계하여 통합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으며, 청소년들의 가정·사회 복귀와 자립 등에 긍정적인 결과를 이뤄내 전국적으로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전문 인력의 부족이다. 오랜 기간 운영돼온 재단들조차도 교구 청소년 부서 직원들이 법인의 직원 역할을 수행해오기도 했으며, 교구에 따라 법인 담당 사제조차 기존의 보직과 함께 법인 업무를 보다보니 미래지향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전주교구 쌍백합 청소년육성회 사무국장 김정현 신부는 “법인은 시설에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돌보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청소년을 위한 통합 서비스를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일들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법인 전담직원과 전담사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법인들은 교구 지원금과 더불어 정부와 각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기업이나 후원단체의 기금을 활용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다른 법인과의 연계가 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광주가톨릭청소년회의 경우 교구 인권평화재단과 협력해 청소년 국제문화교류 및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를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관수 신부는 “청소년 법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왜곡된 성문화와 생명을 경시하는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고하고자 한다”며 “가톨릭 정신에 따른 청소년 교육 및 수련활동을 통해 본당 주일학교에 나오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교회 밖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과 육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각 교구의 청소년 법인들은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교구 청소년 관련 부서들이 실천해 온 청소년 복음화, 교리교사와 부모교육 및 양성 활동 수행은 물론 청소년 육성에 필요한 수련 및 상담 시설 마련과 청소년 관련 시설을 수탁 운영에 힘써 왔다. 청소년 법인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커질 수 있도록 신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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