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들을 위한 자활의 집「성모 자애 종합 복지원」이 서울상계동에 건립된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이사장=김수환추기경 회장=최천웅신부)가 서울시의 지원으로 건립하고 있는 「성모자애 종합복지원」은 교회가 맹인자활시설로는 처음으로 마련하는 것으로、사회 및 교계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3월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 현재 9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종합복지원은 1천평 규모의 종합건물로 맹인부부 80세대가 입주、생활과 함께 자활기술을 숙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인운영시설을 제외하고 교회가 운영하는 장애자 자활시설로는 「애덕농아자활원」(서울 수유리 소재ㆍ포교 성베네딕또 수녀회 운영)이 있을 뿐인 현실속에서「성모자애 종합복지원」의 건립은 장애자 복지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앞을 보지 못한다는 최악의 조건 속에 있으면서도 사회와 교회의 관심밖에 있어온 맹인들에게「성모자애 종합복지원」은 맹인이라는 역경을 이기고 스스로 뜻있는 삶을 개척해 나가도록 용기와 희망의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맹인들의 자활이 최대 목표인「종합복지원」은 80세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지상 3층 규모의 아파트 시설과 함께 지하 1층 전체를 공장으로 꾸며 각종 기술을 습득, 연마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사회복지회는 보다 많은 맹인들이 맹인들의 입주연한을 우선 1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1년안에 각자 적절한 기술을 습득、자립해 나갈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 나갈 예정이다.
종합복지원의 첫 입주대상을 올 봄 철거대상으로 확정된 서울「양동」에 거주하는 맹인들로、신자ㆍ미신자 구분없이 부부가 모두 맹인세대일 경우 최우선으로 입주토록 되어 있다. 따라서 양동의 맹인세대가「성모자애 종합복지원」으로 입주할 경우 현재 명동일대를 중심으로「노래」로 구걸하는 부부 맹인들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런데「성모자애 종합복지원」은 처음 맹인들만을 위한「맹인자활촌」으로 구상됐으나 지난해 말 근처에있던 고아시절「자애원」을 인수、함께 운영키로 함으로써 종합복지관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인 지난해 7월「양동」철거문제가 대두되면서 갈 곳 없는 맹인들을 위해 추진된 「성모자애 종합복지원」건립은 서울시가 맹인자활촌 건립문제를 가톨릭사회복기회에 의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9월부터 공사에 돌입, 현재 대부분의 공사를 마무리 짓고 내장공사만을 남겨놓고 있다.
반면 사회복지회는「성모자애 종합복지원」의 합리적인 운영ㆍ발전을 위해 지난해말 한국 순교복자수녀회 (총장ㆍ황우경수녀)에 운영책임을 의뢰한바 있는데 복자수녀회가 이를 수락함으로써「성모자애 종합복지원」은 가톨릭 사회복지회를 책임 기관으로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운영 전반을 맡도록 결정됐다.
사회복지회 회장 최선웅신부는『교회가 맹인들의 자활을 위해 건립하는 첫복지기관인 만큼 어려움이 뒤따랐으나 은인들의 도움으로 완공을 보게됐다』고 말하고『앞으로 남은 문제는 맹인들의 자활에 맞는 기술개발과 맹인기술자를 수용해 줄 분위기 조성』등이 라고 강조、신자 기업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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