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현석문(玄錫文) 까롤로와 함께 1846년 7월 15일 (陰閏 5월 22일 혹은 5월 17일)에 체포된 여교우들은 성녀 우술임 수산나와 김임이 데레사 이간난(李干蘭) 아가타、정철염(鄭鐵艶)까타리나 등으로 모두 4명이였다. 이들은 이미 체포되기 전에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바、우선 수산나와 데레사의 행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술임 수산나는 1803년(純祖3)경 경기도 양주 고을의 양반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래 집안은 외교인이었으나 그녀가 15세에 인천의 어느 교우와 혼인한 후. 남편으로부터 교리를 배워 입교하게 되었다. 그녀는 처음 1828년에 박해의 여파속에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시 그녀가 임신한지 여러달이었으므로 관장은 2개월 여를 형벌을 가하기만하고 놓아보냈는데. 그 형벌로 인하여 일평생을 고통속에서 보내야만 하였다.
그후 남편을 여읜 수산나는 1841년 (憲宗7)에 서울로 이사를 하였다. 서울로 간 그녀는 여러 교우들의 집을 옮겨다니며 하인 노릇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기도하고 인내하는 마음으로 온갖 어려운 생활을 참아내었다.
천주를 사랑하는 신심생활과 훌륭한 덕행은 점점 시람들의 눈을 끌게 되었다. 그녀는 언제나『내 마음에 걸리는 것은 다만 순교할 기회를 놓친 것 뿐이다』라고 하면서 천주의 섭리로 그러한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1846년 병오교난이 일어나 김대건 신부가 체포되었을때、현 까롤로 회장 이 그곳으로 와서 수산나를 이 아가타의 집으로 피신하도록 하는 한편、그는 김 데레사와 정 까타리나가 있는 사포서동(司圃署洞)의 자기집으로 가서 숨어버렸다. 그러나 포졸들이 이러한 상황을 눈치채고는 사람들을 수소문하여 아가타의 집에 있던 수산나를 체포 하였으며、다시 그녀를 압박하여 까롤로 회장의 집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교우들을 모두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포청(捕廳)으로 압송된 수산나는 두달 이상을 갇혀있으면서 치도곤(治盜棍)、태형(笞刑)、주뢰형(周牢刑)등 심한 형벌을 당하였으나、인내와 용기로써 신심을 굽히지 아니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장살(杖殺)로 죽임을 당하였으니、때는 1846년 9월 20일(陰8월1일)로 그녀의 나이 44세였다.
김임이 데레사는 1811년에 서울 관우물골에 있는 신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성인의 덕행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던 그녀는 17세에 이르러 이미 동정(童貞)을 지키고자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천주를 사랑하고 자신의 영혼을 구하는 일 그리고 남에게 현신하는데 모든 것을 바쳤다. 여교우들이 임종할 때면 선종하도록 격려해주고 죽은 후에는 장사를 지내주고、그들을 위하여 오래도록 기도하는 것을 자신의 직분처럼 생각하였던 것이다.
20세에 부친을 여읜 데레사는 오빠 김베드로와 몇몇 친척집으로 다니며 생활하였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하였으므로 몸을 피하여 왕비궁의 침모(針母)로 들어가 3년을 지내기도 하였다. 그후 1839년의 박해 이후에는 성인 이문우(李文祐) 요한의 양모(養母)집으로 가서 5년동안 생활하였다.
1844년(憲宗10)에 이르러 데레사는 김대건 신부의 하인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미 오랫동안의 박해를 체험한 그녀는 다시 박해가 일어날 것을 예상하였으나 절대로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생에게『언제고 신부님이 체포되면 나는 자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신부님의 뒤를 따르려 하니 이 세상에서 나하고 오래 살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항상 이야기하였다.
체포되기 전날 데레사는 동생의 집에 들렀었는데 이때 동생이 자고 가라고 하였으나 그녀는『현 까롤로 회장님과 여러 교우들이 회장님의 새 집에 모여서 일을 의논하기로 했으니 꼭 가 보아야 한다』고 한후 돌아갔다. 그리하여 이튿날 교우들과 함께 체포당하는 몸이 되었다.
교우들과 함께 포청으로 압송된 데레사는 혹독한 형벌을 받아야만 하였다.
특히 그녀는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 줌으로써 애덕과 겸손의 모범을 나타냈으며、천주의 성이에 온전히 복종하자고 여러 번 동료들을 권면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혹독한 매질을 당함으로써 순교함에 이르렀으니、때는 1846년 9월 20일로 그녀의 나이는 3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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