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인의 이야기이다. 부인의 얼굴 표정은 우울해 보였고 무력감에 휩싸여있는 모습이었다. 부인이 호소하는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고、답답하며、항상 슬픔에 젖어 있으며、누가 창문만 열어도 놀래고、잠을 잘때도 놀라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한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수도 없으며 당황하는 것을 느끼며 죄지은 사람처럼 남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고 호소하였다. 부인이 어떤 다른 증상들보다도 가장 괴로와하는 것은 기도할때면 언제나 두려움에 휩싸이고 온몸이 죄어들어 견딜 수가 없다고 하였다.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말씀드리려고만 하면 무서워지는 것을 고쳐달라고 애원하였다. 결혼한지 5년만에 이혼한 이혼녀로서 두 어린아이의 엄마였다. 결혼후 4년만에 둘째애를 낳았는데 그 당시 남편과 가정부의 관계에 의심을 품게 되었고、그 이후 남편과 정서적인 거리감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휴일이면 낚시에 가고、가정을 등한히 하는 경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부인이 가정부와 남편의 관계를 의심하는 말을 했을 때、남편으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했으며、그 당시 남편에 대해서 완전히 타인이란 느낌을 받게되었다. 부인은 이때부터 증상들이 서서히 시작되었다고 호소하였다.
부인은 가정 일에 흥미를 잃게 되었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졌으며 죽고싶은 심정뿐이었다고한다. 이런 부인의 무력감에 남편은 짜증을 내기 시작하였으며 남편은 이혼을 제기하였다. 이혼을 제기할 당시 치사한 생각이 들고 남편이 원하면 이혼해주겠다고 하여 아무런 저항없이 승락했다. 치료과정에서 부인은 자기자신이 너무 쉽게 이혼에 동의한 것이 자신의 우울증때문이었다고 했으며 지금은 애가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남편이 자신에게 어떻게 대하든지 지금같으면 남편의 모든 행동을 참고 살겠다고 말했다. 어릴때부터 부인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타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아 왔으며 아버지를 못시 미워해왔다고 했다. 아버지 만 보면 무섭고 두려운 느낌이 앞섰으며 언제나 빨리 가정을 탈피하고 싶은 심정으로 살아왔었다고 했다.
남편은 부인을 함부로 대하지는 않으나 남편의 한번의 구타가 부인에게는 심한 충격을 주었다. 부인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부모상에 대한 적개심이 부인의 의식 속에 떠올려지게 되면 심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었고 남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미움이 부인의 의식을 점령하였던 것이다. 부인은 평소에도 자기에게 성의없이 대하는 사람이라든지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들과는 접촉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대인관계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왔다고 하였다.
부인이 기도할 때 두려움에 휩싸이는 이유가 바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하느님에게 무릎을 꿇고 말씀드릴려고 하면 부인 의무의식에 자리한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이 의식 속에 떠올려졌고 아버지가 의자를 들어 자기를 내려치는 공포에 휩싸였던것이다. 따러서 부인은 하느님에게 아무말도 할수 없었으며 기도가 되지 않았던것이다. 이 부인의 두려움과 공포는 누구의 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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