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는 유일한 농아고아 및 극빈농아 어린이들의 집「삼성(三聖)농아원」원장 이진주(엘리사벳ㆍ53세)씨는 3세 어린이로부터 기술교육 중인 청소년까지 1백 6명의 가족들을 돌보고 있는 청각장애자들의 어머니이다.
또한 이씨는 이곳을 거쳐간 4백여명의 졸업생(?)들에게 어머니로서 취업관리 결혼ㆍ출산 등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등 매순간순간을 헌신의 생활로 일관하고 있다.
전운이 미처 가시지 않은 1955년 청각장애 고아 9명을 돌보면서 배태된「삼성농아원」은 30개 각고의 성상을 거치면서「사회복지법인 삼성농아원」으로 성장했다.
서울 관악구 상도 2동 211의 121、9백 20여평의 대지 위에 건립된 교육기관인 「삼성농아학교」와 고아원「삼성농아원」은 이씨가 반평생을 쏟아부어 이룩한 땀과 기도의 결정체.
이씨가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서 시작한 이 사랑의 보금자리는 당시 농아 복지위원외 사무실에서 어렵게 시작됐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게 된 청각장애 고아들은 자꾸 모여들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날로 더해가는「삼성농아원」은 57년에는 아예 이씨의 자택으로 터전을 옮겨야 했다. 돈암동본당에서 빌린 천막으로 학교도 개설한 「삼성농아원」은 13년동안 시설을 개선해가며 발전하는「사랑의 보금자리」로 터잡았다.
맨손으로 시작한 일이라 어려움은 많았지만 슬레이트 지붕을 한장씩 이어가면서、또 어린이들이 돌을 날라 벽을 쌓으면서 자활교육의 터전으로 커나갔던 것.
그동안 작은 정성이나마 힘을 보태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보태졌으며 어려운 가운데서 교사와 어린이들은 사랑으로 뭉쳤다.
지난 72년 현대적인 시설의 필요성를 절감、이씨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현재 위치에 정착지를 마련하고 농아학교 교사와 고아원 건립에 돌입、12년만인 지난해 교사 4층 완공을 보게 됐다.
이씨는 가진 것보다는 필요한 것이 더 많은 어려움을 『필요한 것은 그분께서 무엇이든지 주신다』는 믿음으로 헤쳐나갔다.
돈암동성당 시절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허까리따스 수녀의 영향을 받아 지난 58년영세 입교한 이씨는 「삼성농아원」30년세월이 기쁨의 나날이었음을 강조하면서 『크고 작은 도움을 주신 은인들의 사랑이 오늘의 열매를 맺게 해준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자신이 이룩한 사회복지법인 시설 중 고아원 원장직만을 고집해온 이씨는『이 집을 거쳐간 청각장애자 1백%가 취업、실업자가 하나도 없다』고 자랑했다.
『어릴때부터 사랑을 받아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사랑관을 피력한 이씨는 매월 1백원씩 회비를 모아 한학급당 1명씩 농아어린이를 후원하는 여고생들로부터 힘을 얻는다고 토로했다. 이 학생들은 차비까지 아껴모아 사랑의 대열에 동참하는 대견한 후원자들이기 때문이다.
『욕심이 많다』고 자평한 이씨는 이런 사랑나눔이 더욱 확산 、장애자들에 대한 사회인식이 한층 좋아질 날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또한 이씨는 삼위일체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발전해온 「삼성농아원」졸업생만이 아니라 이 사회전체의 장애자들이 정상인 못지 않게 활동할수 있는 날도 아울러 꿈꾸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