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목의 현장에서 가슴속 깊이 맴도는 두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나는 행복한가’라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단연코 “그렇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5년차 사제의 삶의 여정 안에서, 경험한 하느님의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청소년사목에 헌신하고자 했던 이들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경험치가 있으니, 그리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은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만큼 강한 체험들이 제 가슴속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런데 늘 제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두 번째 질문이 바로 ‘청소년사목 잘된다는 개념이 과연 무엇일까?’입니다.
제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너만 할 줄 아는 것 하지 마라. 너 없어도 되는 것을 해라. 너 떠난 다음을 생각해라. 어쩌려고 그러는가?”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 저렇게 할까?’ 청소년사목의 퍼즐 맞추기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큰 그림이 그려지리라 생각하면서 네 가지의 고민을 새겨 봅니다.
리자인(re-sign)은 리사이클과 디자인의 합성어로서, 기존의 가치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창조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재탄생시기키는 것을 말합니다. 앞으로 청소년사목은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에 대한 분명한 통찰로서, 새로운 가치를 재탄생해야 할 것입니다.
플랫폼은 정거장이란 의미로 서로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이동이 허락된 친교와 소통의 공간입니다.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키는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말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청소년사목은 온·오프라인, 인트라·엑스트라의 경계를 넘나들며 구조화돼야 할 것입니다.
블루오션은 레드오션의 반대 개념으로서, 서로 공존하며 상생하며 살아 갈 수 있도록 가치 중심의 질서를 창출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하여 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는 구성적 개념입니다. 앞으로 청소년사목의 현장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경계선에서 심각한 갈등이 이어질 것입니다.
브랜드는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이름과 기호, 도안 따위를 통틀어 말하는 말로서, 사목적 정체성을 통하여 형성한 가치와 콘텐츠를 말합니다. 앞으로 청소년사목의 돌파구는 교회적 브랜드의 형성에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사목의 퍼즐을 맞추고자 합니다. 밀알하나 땅에 떨어져 씨앗이 맺어, 열매를 맺듯,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퍼즐 매니아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고, 그곳으로 순례하도록 이끌어주는 그 진실한 고민의 자리. 퍼즐 맞추듯 하루하루 정진하겠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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