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미디어를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가 보여주는 것이 전부 다 사실일까? 맞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러한 것들을 식별해서 좋은 것들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들은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나에게 새로운 관점과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준 계기는 이광호 교수님의 ‘미디어 시대의 성교육’이었다. 이 교수님의 강의는 첫 강의부터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청소년,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성의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피임, 콘돔, 임신, 낙태, 영아살해 등).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부추기고 있는 미디어의 현실. 지금까지 오락거리로 즐기기만 했던 대중매체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성의식을 주입받고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큰 충격을 받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있는 성문화는 쾌락중심적인 성문화라고 볼 수 있다. 연애를 하면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쾌락중심적 성행동이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기 때문이다.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는 문화 산업과 방송 산업에 의해서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성의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고, 초고속 인터넷으로 포르노가 널리 유통됐기 때문이다. 이런 쾌락중심적인 성문화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심각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교육은 피임에 관한 성교육뿐이다. 피임약과 콘돔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것이 최선인 것처럼 교육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내놓은 캠페인이나 TV광고에서도 피임약과 콘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피임산업(피임약, 콘돔)은 쾌락중심적인 성문화와 함께 발달해온 산업이다. 피임약과 콘돔의 사용은 쾌락중심적인 성문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임신, 낙태, 미혼모, 영아살해 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성교육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들을 더욱 커지게 할 뿐이다.
이 짧은 글에서 미디어 시대의 성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짧은 글 안에서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 때 오히려 내용전달에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시대의 올바른 성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광호 교수님의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카페(http://cafe.daum.net/veritascaritas)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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