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순 신부)가 개최한 ‘2014년 순교 영성 강학’이 12월 16일 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강의를 끝으로 18주 만에 막을 내렸다.
‘현대의 순교-백색순교와 성체신비’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이 주교는 “당신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인류와 하느님을 화해시켰기 때문에 예수님이야말로 완전한 순교자”라며 “순교자들은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들”이라고 역설했다.
이 주교는 또 “이웃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지 않도록, 나의 욕망과 주장을 포기하는 것이 백색순교”라며 “신학적 지식 자체는 우리의 신앙을 자동적으로 성장시켜주지 않으며, 우리가 예수님의 삶을 일상생활 안에서 실천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성체를 받아 모시며 예수님을 본받는 이유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의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이 주교를 비롯해 어농성지 전담 김태진 신부, 요당리성지 전담 장기영 신부,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 총무 김동원 신부 공동집전으로 순교 영성 강학 수료미사가 봉헌됐다. 수료미사 중에는 총 18회 강의 중 12회 이상 출석한 수료자 101명에게 수료증이 수여됐으며, 개근상 14명, 정근상 28명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김동원 신부는 “올해 처음 실시한 순교 영성 강학은 신자들에게 초기 한국교회사를 훑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특히 이번에 복자품에 오른 124위 순교자들에 대해 무지했던 신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며 “내년에는 학기제로 진행해 「천주실의」, 「칠극」, 「주교요지」 등 초기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순교자들이 남긴 저서를 중심으로 순교자의 신앙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상순(베로니카·46·오전동본당)씨는 “순교자들의 신앙생활을 알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하는데, 순교 영성 강학이 큰 도움이 됐다”며 “순교자들이 당시 신앙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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