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행하고 있는 저예산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는 부부애를 그린 영화다. 강원도 횡성의 아담한 마을, 소녀감성을 가진 강계열(89) 할머니와 로맨티스트 조병만(98)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그저 일상을 사는 노부부가 특별해 보이는 것은 커플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전원에서 신혼 같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에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에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한다.
바람직한 부부상으로 권장되는 노부부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의 장르가 다큐멘터리임에도, 관객들이 신파극을 보듯 최루성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화는 단순한 부부애를 넘어 인생을 담는다. 할아버지의 투병과 자식들 간의 갈등, 이별의 아픔 등은 부러울법한 노부부의 사랑을 둘러싼 지극한 ‘현실’이다. 사랑이라는 거대한 물음 앞에서도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썸’이라는 것을 타는 이 시대에 백발 노부부의 사랑이 던져주는 대답은 명료하기만 하다.
지난해 9월 6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감독 진모영, 86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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