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인의 이야기이다. 부인은 오래전부터 남자를 만나면 불안하고 얼굴이 붉어지며、자신의 몸을 어떻게 할 수 가 없다고 호소하였다. 결혼하기 전에 같은 직장사람과 사귄 일이 있었는데、상대남자가 갑자기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에 충격을 받아 불안했던 경험이 있었고 결혼 후에는 별탈없이 잘 지내다가 몇개월전부터 불안이 다시 재발하였다고 한다.
부인은 결혼한지 9년이 다 되며、현재는 남자 애 둘을 둔 어머니인데 집안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장사를 하고 있다. 남편과 결혼할 때는 남편이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성격도 원만한 것 같아 결혼을 했는데、결혼 얼마 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업에 실패한 후에는 남편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저녁이면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낮에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겠다고 공부하는 생활을 5∼6년동안 계속 해오는 형편이란다. 견디다 못한 부인은 자신이 장사를 시작했고、집안의 모든 일을 떠맡아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단다. 남편은 사춘기에 부모님이 5남매를 두고 이혼하여 서로 재혼한 이기적인 부모를 두었다. 따라서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5남매가 구걸하다시피 성장하였다고 한다. 시어머님이 지금에 와서는 생활비를 내놓으라고 억지를 쓰는데 부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하였다.
무책임하게 자식들을 버려놓고 지금에 와서 자식들에게 구걸하는 신세가 된 시어머니가 밉단다. 지금은 돌아가신 부인의 친정어머니는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 헌식적인 어머니였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라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될수가 없다고 하였다. 남편은 부모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지금 현재 부인과 자식들에게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한탄을 하였다. 과연 부인의 말이 맞은 것 같았다.
현재 장사하는 것도 남편과 같이 서로 협도해서 시작했으나 모든 것을 부인에게 맡기고 남편은 중개사 시험을 보겠다고 장사 일을 도와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며 밤이면 답답하다고 술만 마시는 남편이었다.
남편은 어릴때부터 무책임한 부모의 태도를 마음 속에서 미워하면서도 바로 그 부모의 태도를 배웠던 것 같다. 그외 반대로 부인은 자신을 희생하는 친정어머니의 헌신적인 태도를 배워、일찍부터 큰딸로서 역할을 담당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를 일찍 잃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학 진학도 포기한채 직장생활을 시작하였고 식두들이 모두 협심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였다고 한다.
부인은 모든 일에서 완벽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안하질 않고、매사를 철저하게 처리해 왔다고 한다.
부인과 남편은 정반대의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부인은 남편을 아무리 공경하려고 해보아도 존경심이 생기질 않는단다. 부인은 남편에 대해 모멸감을 느끼는 것이 괴로운 일이라고 호소하였다.
부인은 남편에 대한 적대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고 남자라고 하면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 였다. 바로 이것이 부인의 증상의 원인이었다. 남자들은 사기꾼、거짓말장이같은 선임감을 가지게된다고 하였다. 부인은 하느님께서 어찌하여 이런 남자를 만나게 해주었는지 원망스럽다고 하였다. 그러나 정신의학적으로 볼때 이부인과 남편은 공통점이 있다. 남편은 의존심을 현실적으로 표출하면서 편안하게 살고 있는 반면、부인은 의존심을 철저하게 배격하면서 완벽하게 살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나타난 양상은 정반대이지만 근본적인 것은 의존심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인은 현 남편을 왜 택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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