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으로 하루 아침에 살곳을 빼앗겼던 가난한 사람들이 8년에 걸친 각고 끝에 새 삶의 터전을 일구고 그 가운데에 지역사회를 위한 청소년회관을 세우는 장한 일을 해냈다.
지난 77년부터 도시계획으로 인해 서울지역으로부터 집단이주해온「복음자리 공동체」3백 66세대 주민들은 지난 2월 23일 경기도 시흥군 소래읍 신천리 91의 4번지 현지에서 「작은 자리」준공식을 개최、 젊은이들이 꿈을 키워갈 보금자리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젊은이들은 물론「작은이」들의 공생의 장이 될「작은 자리」준공식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와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한채 신부 서강대학교총장 서인석 신부 등 예수회 인사 등 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하고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마을주민 1백 50여명과 청년 30여명이 동참、 공동체의 기쁨을 나누면서「작은 자리」가 지역 사회 청소년들의 터전이 될 것을 함께 기원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복음자리공동체」형성에 혼신을 기울여온 정일우 신부(예수회ㆍ 미국명죤 데일리)는 『5평의「복음자리」성당에서 출발、 오늘의 결실을 거두기까지 눈물겹게 노력한 주민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고 전제『그동안 관심있게 지켜보아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대도시의 빌디이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작은 자리」는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가난하고 힘없는 「작은이」들이 서로 만나고、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자리가 될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76년 2월 11일 「복음자리」성당 현판을 걸어주는 등 출범때부터 공공체를 지켜보아온 김수환추기경「작은 자리」가『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 사회를 인간답고 복된사회로 변화시켜나가는 현장이 되길』축원했다.
준공식에 이어 마을 청년들은 길놀이 지신밟기 고사 등 민속행사로「작은 자리」의 발전을 기원하고 「가설이 모이던 날 」을 공연、 공동체 주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중소공장이 많은 지역사정을 감안、 젊은 근로자들의 만남과 대화의 장으로 마련된「작은 자리」는 청소년의 해를 맞아 개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이 청소년회관은 철거민 이주자들이 새보금 자리를 가꾸며 땀과 눈물로 세웠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됐다.
지하1층、 지상2층의 총건평 2백 12평 규모로 세워진「작은 자리」는 총공사비 1억 5천 8백만원 중 4천 5백여만원을 복음자리ㆍ 한독마을 주택융자상환금으로 마련했다.
이외의 공사비는 네덜란드 원조기구인 세베모에서 7천 5백만원、 독일 원조기구인 미제레올에서 3천만원을 각각 지원했으며 교구내 부평1동본당이 8백만원이라는 거금을 도왔다.
지난해 8월 14일 착공、 5개월여만인 지난 1월 7일 준공된「작은 자리」는 1개월여동안 이미 7백여명이 다녀가는 등 객관식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복음자리공동체」가 위치한 신천리 일대 1천여명의 근로자들을 겨냥、 다목적인 청소년회관으로 문을 연 「작은 자리」는 근로청소년 복지시설이 대도시 주변의 공단중심으로 편중된데 반해 중소도시지역의 근로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을 열어 한층 이채를 띠고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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