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사독’ 강제수용소 마지막 생존자, 벨트뷔나 체사르(Bertwina Caesar, 툿찡 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수녀가 12월 29일 오후 3시24분 선종했다. 향년 10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 대구수녀원에서 봉헌됐다.
벨트뷔나 수녀는 독일 툿찡 모원에서 1937년 한국 원산수녀원에 선교사로 파견됐다. 이듬해 6월 첫 서원, 1941년 종신서원했다.
해방 후, 소련군에게 체포돼 1949~1954년 평안북도 강계 ‘옥사독’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벨트뷔나 수녀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에 이끌려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며 압록강을 넘나드는 ‘죽음의 행진’ 피난길을 걸었다.
2008년 서원 70주년 기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벨트뷔나 수녀는 “수용소에 갇혀 호미 하나 쥐고 농사를 지어야 했는데, 늘 배가 고팠다. 옥수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나서도 배가 고파 나무 열매를 따먹으면서 버텼다”고 회고했다.
벨트뷔나 수녀는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수도자여서 행복했고, 늘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며 도움을 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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