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전부라고 여겼던 두 아이와 아내를 잃고 본인도 세상을 등지고 싶었다는 김철수씨(가명)에게 다시금 살아볼 작은 희망이 생겼다.
본사 전대섭 부산지사장은 12월 24일 양산 부산대학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팀 방만준 팀장을 찾아 독자들의 성금 2287만9000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병원 원목담당 수녀의 계좌로 이체돼 병원비를 정산하고, 남은 금액은 김철수씨에게 전달된다.
본지 12월 7일자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에 소개된 김씨는 ‘폐동맥 고혈압’을 지닌 필리핀인 아내와, 25주 만에 제왕절개로 출산한 쌍둥이 자녀가 모두 연달아 세상 떠나 실의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전달된 성금으로 병원비를 모두 지불하고 예비신자 교리에 나가는 등 희망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때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격려와 위로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아내를 따라 나도 천주교 신자로 살면서 하늘나라로 간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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