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서적들을 읽다보면 그 안에 다른 책들이 소개되곤 해요. 그럼 그 책들을 구해서 읽곤 했죠. 그러면 그 전에 읽을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좀 더 깊이 그 책을 이해할 수 있게 되죠.”
고진석(세례자 요한·55·광주대교구 목포 하당본당)씨의 책상에는 언제나 신심서적이 펼쳐져 있다. 집에도, 사무실에도, 사무실 다른 책상에도 각각 다른 신심서적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고씨가 이렇듯 시간 날 때마다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8년 전 본당 꾸리아 단장을 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신심서적에 관심을 갖고 독서에 푹 빠져 살면서 많은 것을 느꼈기에 신심서적 읽기는 그에게 그만둘 수 없는 일이 됐다.
“꾸리아 단장을 하면서 정말 많은 신심서적을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그때 ‘폭풍성장’을 했다고 생각해요. 독서량에 따라 신앙의 깊이가 깊어지고 있구나, 주님께서 부족한 사람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쓰시는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은총을 경험했죠.”
목포에는 신심서적을 파는 곳이 없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 되기야 하지만 내용이 어떨지는 책을 읽기 전까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씨는 읽은 책들 속에서 소개된 다른 책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정규한 신부님의 「나를 넘어 그 너머로」를 읽다보니 기도에 관한 연관도서들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 책들을 주문하려고 했더니 절판이 됐대요. 다행히 한 권이 부산에 있어서 그 책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찾는 책이 절판돼 서울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구한 적도 있다. 색이 바랜 책이었지만 그 책을 구하는 순간에는 정말 기뻤다.
“선정도서라는 것이 참 의미가 있어요. 전문가들이 골라준 책이다 보니 믿을 수 있죠. 선정도서를 포함해서 한 달에 대여섯 권 정도를 읽고 있는데 우리가 평상시 느끼지 못했던 것들, 아니 피정 가서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신심서적을 주로 읽다보니 소설 분야에는 관심이 없던 고씨였다. 그러나 「차쿠의 아침」을 읽을 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 두 시가 넘을 때까지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재미있으니까 계속 신심서적읽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죠. 재미없으면 어떻게 이렇게 계속할 수 있겠어요. 신심서적읽기 운동이 일 년만 하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도 계속된다니 꾸준히 참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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