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목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어떤 프로그램이 좋은지’를 묻는데 그 어떤 프로그램도 인재가 없으면 소용이 없어요. 교구 청소년국은 사목자, 평신도 등 청소년사목전문가를 양성하고 그들이 활동할 터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교구 청소년사목의 중점목표로 청소년 전문 봉사자의 양성을 강조한다.
2009년부터 청소년국장을 맡고 있는 이 신부는 지난 50년간의 청소년사목을 정리하고 전문가들을 모아 비전50위원회를 구성, 교구 청소년사목지침서를 완성시켰다. 한국교회에서도 처음 마련된 교구 차원의 지침서였다. 하지만 그가 지침서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청소년사목 전문가가 너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 신부는 “전문가가 있어야 청소년사목을 연구하고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데 그런 기구도 사람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에 교구 청소년국은 전문가 양성을 위해 C·L·M 양성과정을 마련하고 그들이 활동할 터전으로 청소년활성화본당을 지정했다. 또 교구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이 활성화되도록 청소년사목지침을 바탕으로 다양한 청소년사목정책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교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청소년사목의 키워드는 연대성의 원리라고 생각해요. 저출산으로 청소년이 줄어들면서 속인적이고 연대성이 강조된 사목이 더 필요합니다.”
본당에 눈에 띄게 줄어드는 청소년과 청년. 이 신부는 이런 현 상황에 “지역주의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청소년사목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한다. 청소년사목의 특성상 다수의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구 청소년국은 넓은 장소와 음향장비를 갖춘 청소년센터 마련을 준비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가고 있다. 청소년활성화본당의 운영도 이런 맥락이다.
이 신부는 본당 청소년·청년의 감소가 청소년사목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대별 교적 대비 주일학교 출석률을 분석해보면 실제로는 교회를 찾는 청소년의 비율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걱정은 하면서도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을 더 큰 문제로 여긴다.
“가정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교회에만 오면 그 관심이 없어집니다. 가정에서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의 자녀들에게 역시 필요한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경청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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