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쉼없이 달려온 벽안의 사제가 서품 60주년을 맞았다.
제주교구 이주사목후원회(담당 허찬란 신부)는 주예레미야 신부(Cotto Jelmich J.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사제서품 회경축을 맞아 12월 21일 오후 2시 제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축하 행사를 열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가한 다문화가족들은 7년 동안 자신들의 영성생활을 지도하며 함께해온 주 신부에게 사제 생활 60년 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촐한 축하식을 마련했다.
주 신부는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육지에서만 50년 넘게 사목하다가 은퇴하면서 동료들이 어디서 생활할 거냐고 묻기에 주저 없이 공기 좋고 물 좋은 제주도를 택했다”며 “여기 와서도 교회를 위해 계속 일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주민을 위한 영어미사와 성령묵상회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930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주 신부는 1954년 12월 21일 사제품을 받았다. 이듬해 11월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그는 60년 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 신부는 광주대교구 나주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장성·광주북동·함평본당 보좌를 거쳐 진도·함평본당, 인천교구 소사본당, 의정부교구 구리본당 등에서 주임으로 사목하며 이 땅에 주님의 사랑을 심어왔다.
그는 미국에서 상담사교육(1983~1985)을 수료한 후 한국에 돌아와 영성생활 담당(1988~2008년)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은퇴 후 제주에 내려와서는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사제관에 거주하며 외국인을 위한 영어미사와 재속 프란치스코회 영성 지도 등을 담당하며 식지 않는 사목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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