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원에서 봉사할 수 있었던 시간, 이웃과 함께할 마음을 갖게 해주신 것이 바로 제가 받은 가장 큰 은총입니다.”
최동식(요셉·74)씨는 올해로 25년째 ‘요셉의원’(원장 이문주 신부) 영상의학과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그야말로 ‘요셉의원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불릴만한 시간이다. 현재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이들 중 가장 연장자이기도 하다. 지난달엔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이어온 공로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최 제1회 전국사회복지 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최씨는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요셉의원’의 설립자인 고(故) 선우경식 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바탕으로, 30여 년 전 사랑의 집 주말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선우 원장이 요셉의원을 설립하자, 그도 자연스럽게 요셉의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때부터 직장에서 곧바로 요셉의원으로 퇴근해 밤늦게까지 방사선 촬영 등을 돕는 고된 활동이 시작됐다. 무료 자선병원의 특성상 환자들 대부분은 알코올중독자와 행려인 등이었다. 최씨는 병원 직원과 봉사자들에게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리는 환자들을 상대할 때마다, 봉사를 그만둘 궁리를 수도 없이 해왔다고. 그러나 “물질도 명예도 성공도 다 가질 수 있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웃들에게 헌신하는 선우 원장님의 모습에 매료돼 한순간도 이웃들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최씨는 절대 변화할 것 같지 않던 행려인들이 술을 끊고 가톨릭신자가 되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씨앗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절감했다. 요셉의원을 찾는 이들 대부분이 사랑 결핍으로 힘겨워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봉사의 끈을 더욱 단단히 잡게 됐다.
후원금이 바닥을 보여 더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도 부지기수로 체험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거짓말처럼 각종 약품과 후원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그의 신앙 또한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요셉의원에서 이웃과 함께 지내면서 “사랑이라는 것은 정말 무한대로 샘솟는 것이고, 우리에겐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이 주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매일 매일의 체험 안에서, 내 곳간을 비우고 내 마음을 비우면 하느님께서는 더욱 큰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믿음이 강해졌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경기도 용인에서 서울 영등포까지 오가고 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끝까지 요셉의원과 한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요셉의원은 우리 모두가 십시일반 보탠 사랑과 관심, 기도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앞으로는 젊은이들 또한 요셉의원 봉사에 적극 나서주길 부탁하고 싶습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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