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독서 프로젝트 그룹 ‘공감대’(길잡이 임성미)는 1월 모임을 통해 평신도의 역사와 배경, 앞으로의 역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대교회 안 평신도의 위상에 대한 논의와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이번 모임은 ‘가톨릭독서문화운동-신심서적 33권 읽기’ 1월 선정도서 가운데 「간추린 평신도의 역사」를 읽은 후 진행됐다.
■ 평신도의 역사
회원들은 「간추린 평신도의 역사」가 교회역사의 흐름에 따른 평신도의 역할을 재발견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제삼천년기 보편교회의 역사적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해온 평신도의 위상을 배웠다고도 했다.
회원들은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평등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규칙이나 제도들이 생겨나면서 나타나는 변화”라며 “제도화된 교회가 밟아온 역사가 이미 세속화와 떨어져 생각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책은 초기 그리스도교가 평신도와 성직자를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 여성을 존중하고 평등했다는 점 등을 서술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이러한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 초기교회는 형제들을 다스린다는 개념보다 스스로의 악덕을 잘 다스리는 것에 집중했다는 것, 평신도라는 개념 자체가 96년 클레멘스의 서한에서 시작돼 교회가 교계제도를 받아들이면서 사제와 공동체 간 지위에 미묘한 차이가 생겼다는 것 등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나눴다.
그동안 잦은 분파와 이단이 생기면서 교회공동체의 일치가 절박했으며, 권위 있는 누군가가 나서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교회가 수직적 공동체의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평신도의 역할이 무시되고 통제받는, 일반사회 지도자의 모습으로 바뀌어 온 것도 사실이다.
■ 평신도의 역할과 노력
회원들은 보고 듣기만 하는 대중의 역할로 평신도의 역할이 축소된 부분을 지적하면서, 인상 깊거나 주제와 관련된 책의 여러 구절을 짚었다.
한 회원은 “교황님께서 평신도에게 당부하신 말씀 가운데 평신도들이 인간 증진에 힘써달라고 하신 바와 같이 ‘함께 해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느낀다”면서 “연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는 현실의 평신도 모습과 앞으로의 평신도 역할로 이어졌다. 교계제도에 불만을 가진 냉담교우와 교회의 노령화, 감소하는 미사 참례율, 교회의 사회 참여 부족, 마음을 열지 않는 사제들, 유교문화 안에서의 한국교회 등에 대한 다양한 지적이 쏟아졌다.
회원들은 “교회 안에서 개인의 신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신도로서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하고 해결해나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 더 중요하다”며 “진정으로 부유하고 행복하기 위해 구태의연한 모습을 버리고 깨달으며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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