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사 사료 번역작업과 순교자 현양에 헌신해온 최용록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가 1월 8일 오전 4시10분 선종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월 10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으며,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묘지 내 성직자 묘역.
1928년 12월 3일 평양시 동구 선교리에서 태어난 고(故) 최용록 신부는 1963년 6월 프랑스 낭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이어 벨기에로 유학해 1967년 6월 루뱅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사회학 석사)했으며, 1969년 6월 캐나다 로욜라대학과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사회학을 수학하고 귀국했다. 이듬해인 1970년 1월 서울 서대문본당 주임으로 본격적인 사목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가톨릭대학 서울관구 신학원 원장을 지내고 여의도동·화곡본동·월곡동·불광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1990년 9월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기념관 관장 겸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 교구 내 성지 보존관리 등을 맡아 교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 3월 목5동본당 주임 겸 강서·양천지구(15지구) 지구장을 거쳐 청량리본당 주임 겸 동대문·중랑지구(5지구) 지구장, 수서동본당 주임 등으로 본당사목에 힘을 쏟은 고인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가톨릭 알코올사목상담소 활동을 끝으로 지난 2002년 10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원로사목자가 된 이후에도 서울대교구 고문서고 담당으로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프랑스어로 기록된 선교사들의 서한과 문서 번역에 매진하며 한국천주교회 사료의 저변을 넓혀왔다. 특히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순국 전후 비화를 담은 빌렘 신부의 기고를 발견해 공개하는 등 선종 전까지 교회사 발전과 순교자 현양에 열과 성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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