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미술의 산증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서울 명동 평화화랑이 ‘갤러리1898’(관장 최철영 신부)로 문패를 바꿔 재개관하는 기념으로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원로작가 초대전’을 처음 마련했다.
초대전은 2000년 명동 가톨릭회관에 개관해 1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작가들과 함께 교회 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던 평화화랑을 추억하는 자리다. 평화화랑은 그동안 서울대교구 소속의 유일한 화랑이자 교회 안팎 예술인들의 무대로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갤러리1898측은 “많은 분들의 관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난 40여 년간 한국교회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한국 근현대미술은 물론, 교회미술 역사를 함께 해주신 원로작가 어르신들을 초대해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초대전에는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소속 70세 이상 원로작가들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개인 정기전을 위해 새롭게 작업한 작품을 비롯, 오래 전 완성했던 작품이지만 미발표된 작품들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초대전에 참여하는 원로작가들이 교회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명동성당과 관련이 많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명동성당에 설치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부조를 만든 임송자 작가, 14처를 작업한 최종태 작가, 성당 중앙문을 제작한 최의순 작가 등 여러 원로작가들이 명동성당 역사와 함께 해왔다.
특히 이번 초대전이 열리는 ‘갤러리1898’의 이름은 명동성당 설립년도인 1898년을 기억하는 역사적인 뜻이 담겨있어 이번 전시 의미를 더한다. 전시에는 공경연, 권녕숙, 김복순, 김정자, 방오석, 배정자, 변진의, 선학균, 성옥희, 소병렬, 송 경, 신범승, 윤명로, 이광미, 이동표, 이미재, 이승원, 이정지, 이춘만, 임송자, 장우의, 정대식, 조영동, 조재구, 최봉자, 최의순, 최종태 등 27명의 원로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는 1월 21일~2월 2일 명동성당 지하 1층 1898 광장에 위치한 갤러리1898 제1·2·3전시실에서 진행되며, 21일 오후 3시 오프닝이 마련된다. 회화, 조각,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갤러리1898 큐레이터 홍희기씨는 “아프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원로작가들도 기꺼이 이번 전시에 참여의사를 밝혀주셨다”며 “국외에서 들여온 작품들만 있었던 우리 교회에 한국 교회미술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신 소중한 분들”이라고 전했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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