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가 올해 종료된다. 유엔은 2000년 세계빈곤수준(1990년 수준 기준)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MDG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전 세계 190여 개국이 이 목표에 동의했고, 이들의 노력은 15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올 말까지 MDG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2014년 세계 만성적 영양부족인구는 약 8억 500만 명으로 지난 10년 간 1억 명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은 여전히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1.25달러(한화 1363원)로 생활하는 절대 빈곤층이 12억 명에 달하며, 지구촌 인구의 약 1/8이 만성적 기아에 고통 받고 있다.
FAO는 “통계에 의하면 MDG 실현에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한 기아인구 비율이 감소했다고 해도 숫자는 증가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아에 취약한 계층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농민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이다. FAO는 기아 인구의 반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농민들은 자연재해의 위험성과 수입의 불안정성에 쉽게 노출돼 있다. 따라서 농민들이 도시로 떠나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도시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도시빈민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개발도상국 여성들은 대부분 식량 생산자이면서도 남녀 차별·사회구조로 인해 최빈곤층으로 취급된다. 특히 여성 기아는 아이들에게 대물림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 실제로 임신 전후 엄마의 영양 결핍으로 매년 아동 1700만 명이 저체중아로 태어나며, 만성적인 기아로 아동 1억 4700만 명의 물리적, 정신적 성장이 또래에 비해 늦어지거나 중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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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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