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병원 이념이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를 낫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박신언 몬시뇰(서울대교구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교구장 대리)은 “가톨릭 기관이 그 이념을 적극 실천하기 위해서는 종사자 개개인의 삶과 신앙이 먼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박 몬시뇰은 “교회 기관 종사자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신앙의 길로 이끌지 못하는 것도 이른바 ‘신앙의 직무 유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박 몬시뇰 부임 당시 40%정도였던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산하 기관들의 복음화율은 10일 거행된 세례식 이후 64%로 껑충 뛰어올랐다. 가톨릭학원 전반에서 이렇게 신앙의 빛이 환해진 것은 혁신적으로 일을 추진할 뿐 아니라 신앙을 키워나가는데 뛰어난 추동력을 보이는 박신언 몬시뇰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해 초 박 몬시뇰은 가톨릭학원 산하 초·중·고등학교와 병원 등을 방문, ‘종교 현황’을 보고받은 바 있다. 이어 8월 최고경영자회의를 통해 5개 직할병원 병원장 등에게 한 가지 숙제를 제시했다. 각 기관장들이 먼저 직원들을 교회로 이끌라는 권유였다. 덕분에 병원장 등이 직접 예비신자 교리반 참가 신청서를 들고 다니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같은 시기 이뤄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도 예비신자들이 교회에 관심을 갖는데 더욱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9월 1일 회의 때 보고된 예비신자 수는 무려 1760여 명에 이르렀다.
1월 10일 세례성사를 받은 인원은 1724명. 게다가 이러한 결실은 올해 처음 맺은 것이 아니었다. 박 몬시뇰은 2013년에는 512명, 2014년에는 524명의 직원들을 교회로 인도했다. 이들을 위해 각 기관을 찾아다니며 순회 교리강좌를 실시하는 고된 여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톨릭학원은 해마다 놀라운 숫자의 새 신자를 맞아들였다. 그 누구보다 강한 확신으로 하느님을 선포해온 박 몬시뇰의 신앙적 뚝심이 가져온 결과다.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체험한 박 몬시뇰로서는, 가톨릭학원 종사자들을 교회로 이끄는 것이 최고의 사랑 표현이었다.
박 몬시뇰은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 또한 신앙을 바탕으로 일굴 때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환자와 그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그들을 소홀히 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교회 병원은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뿐 아니라 영혼의 구원을 이끄는 곳이 돼야 한다”고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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