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청 시성성 신학위원회가 8일 만장일치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사진)를 순교자로 인정했다고 이탈리아 주교회의 기관지인 아베니레지가 이튿날 보도했다.
아베니레지는 9일자 보도에서 “신학위원회가 전날 로메로 대주교는 ‘신앙 때문에’(in hatred for the faith) 순교한 것으로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살해됐다는 주장 때문에 진척되지 못했던 시복시성 추진의 장애가 사라졌고, 향후 시복시성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시성 추진은 1993년 시작된 바 있다.
시성과 관련된 신학적 자문을 담당하는 신학위원회에서 이처럼 로메로 대주교의 순교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로메로 대주교의 순교 사실이 시성성에서 공식 인정되고, 교황이 이를 받아들이면 시복 교령이 반포된다.
로메로 대주교는 1980년 3월 24일 산 살바도르의 한 병원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도중 살해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청 주재 엘 살바도르 대사에게 “자신의 교황 재위 기간 중에 로메로 대주교를 시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2014년 8월에는 “내게 있어서 로메로 대주교는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시복시성 추진은 계속 돼야 하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표징을 보여줄 것”이라며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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