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돕기 위한 한국교회의 온정이 매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공식 해외원조기구인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은 해외원조 후원금이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가는 해외원조에 대한 의식 성숙과 후원 사업의 체계화가 가져온 효과로 분석된다.
한국카리타스 해외원조 후원금은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난 2010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고, 이후로도 증가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식량위기, 시리아 내전 등 긴급구호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특별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 2013년은 전년에 비해 약 6억7000만원이나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긴급구호 특별 모금이 진행되지 않은 지난해에도 28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이 접수됐다.
이 같은 경향은 교회의 다른 해외원조 기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35~40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금됐고, 재단법인 기쁨나눔재단(이사장 정제천 신부)은 매년 15%의 증가세를 보인다.
현장 활동가들은 신자들의 해외원조에 대한 의식 성숙과 더불어 후원자들이 구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지원 사업 개발과 투명한 사업 결과 공개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러한 호응이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즉, 구체적인 후원 목적과 세분화된 지원 내용,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부 방식 그리고 현장과의 지속적인 피드백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의미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관계자는 “이제 막연하게 ‘가난한 사람을 돕습니다. 도와주세요’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나라와 지역, 어떤 사업 내용에 지원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 후원자들이 실제로 후원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끊임없는 후원 사업 아이템의 개발이 해외원조에 대한 교회의 의식을 높일 수 있다고 활동가들은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조가 필요한 해외 현장과의 원할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쁨나눔재단 상임이사 염영섭 신부는 “현지에 네트워크가 없이 무조건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은 문제”라며 “철저한 현지 조사와 현지인들과의 소통만이 성공적인 해외원조와 지속적인 교회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