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나쁜) Area(공기)라는 어원에서 나타나듯,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이 질병이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말라리아는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이며, 사람 몸속에 기생하는 말라리아충이 모기를 매개체로 타인에게 전파된다는 것이 오늘날의 상식입니다.
일단 말라리아충이 몸 안에 옮겨오게 되면, 잠복기를 거쳤다가 번식을 하면서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갑자기 몸이 무력해지면서 온 몸이 쑤시고, 머리에 열이 나며 지독한 두통에 시달리게 되는 증상입니다. 보통 몸이 피곤하거나 쇠약해졌을 때 말라리아 기생충이 번식하여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고 하는데, 일단 말라리아 증세가 시작되면 정말 며칠 동안 지독하게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되는 말라리아충은 ‘Falciparum’이라고 하여 치사율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와 이곳의 말라리아는 그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내온 말라리아약은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케냐에서 말라리아약을 구해야 했습니다. 구입한 약은 진료소에서도 나눠주고 공소 방문을 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몸 안에 말라리아충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 먹고 늘 건강을 유지하여 말라리아를 앓게 되었을 때에도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평소에 키워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요즘 건기를 맞아 공소 방문을 다녀보니, 말라리아가 심각했던 3년 전보다 말라리아를 앓는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줄었더군요. 말라리아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말라리아약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나봅니다. 구호단체들의 모기장 보급 활동 또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면, 전염되지도 않고 전염시킬 기회도 차단되게 되니 말라리아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종류의 모기가 말라리아충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특정한 모기들만이 흡혈과정에서 말라리아충을 간직했다가 또다시 흡혈과정에서 말라리아 충을 타인의 혈관에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에 남아공에서 말라리아 모기를 연구하는 모기박사님을 만나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와 일반 모기를 구별하는 몇 가지 구별법 중에서 가장 쉬운 것은 모기가 흡혈할 때의 자세를 살펴보는 것으로서, 흡혈을 할 때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종류의 모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기가 이미 내 몸에 앉아 피를 빨아먹고 있는데, 차분한 마음으로 지금 이 모기가 엉덩이를 들고 흡혈하는지, 내리고 흡혈하는지 관찰할 사람은 아마 없겠지요.
올해에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모기의 개체수를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온 마을사람들이 말라리아에 대한 두려움 없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아강그리알의 말라리아 퇴치운동은 2015년에도 계속됩니다.
▲ 지역민들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약을 뿌리고 있다.
※ 남수단과 잠비아에서 활동하는 수원교구 선교사제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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