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방학이면 교구 내 피정시설들은 청소년으로 가득하다. 각 본당 주일학교에서부터 지구와 대리구, 교구 청소년국, 성소국 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피정이 열릴 뿐 아니라 성지, 수도회 등에서도 청소년 피정이 마련된다. 겨울, 교구 청소년들은 피정 중이다.
1월 4~25일 교구 영성관에서는 성소국(국장 지철현 신부)이 주관하는 예비신학생 피정이 열렸다.
피정은 7차례에 걸쳐 중학생 1박2일, 고등학생 2박3일씩 진행돼 중학교 1학년부터 지원반에 이르기까지 총 835명의 예비신학생이 피정에 참가했다.
피정은 학년별 특성과 교육수준에 따라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따른 성경내용을 통독하고 묵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피정을 통해 영상을 활용한 묵상과 나눔, 미사, 성무일도, 저녁 묵주기도 등 다양한 기도를 체험하도록 했다.
예비신학생 피정을 다녀온 전승훈(필립보·18·권선동본당)군은 “성경을 통독하면서 희생·봉사·헌신하는 예수님의 생애를 잘 알게 됐고, 나도 앞으로 예수님처럼 희생·봉사·헌신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농성지(전담 김태진 신부)는 ‘2015 어농성지 청소년 찬양 피정’을 진행하고 있다.
1월 17~18일 25기 피정을 시작으로 2월 15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열린다.
이번 찬양 피정은 ‘예수님 같이 순교자 같이’를 주제로 청소년들이 성가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된 피정이다. 피정은 생활성가 가수로도 유명한 김태진 신부를 중심으로 유승훈 밴드, J-FAM 등 생활성가 가수가 함께 진행했다.
찬양 피정에 참가한 박우연(체칠리아·17)양은 “하느님 안에서 기도와 성가를 통해 마음을 열고 자신을 살펴본 1박2일이었다”며 “고등학교로 넘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는데 피정을 통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갓등이피정의집의 졸업피정도 인기가 좋다. 초등부, 고등부 졸업피정 등은 3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정원이 차 예정된 마감일을 보름가량 앞서 마감됐다. 갓등이피정의집은 이밖에도 전례와 찬양 피정, 수험생 피정 등 다양한 청소년 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겨울에 청소년 피정이 많은 것은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추위로 야외프로그램에 제약이 많아 실내 활동위주의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졸업과 입학을 앞둔 시기인 만큼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환경을 준비하는데 피정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교구 청소년사목연구소 박경민 신부는 “피정에는 침묵이나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이 포함되는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기 안의 고민들을 하느님 안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청소년기 피정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피정과 같은 정적인 프로그램은 기온·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진행하기 힘들어 겨울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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