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를 돕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봉헌을 모아 선교지에 차량을 후원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미바회다.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한국미바회 수원지부 김경숙(벨라지아·64) 회장을 만나봤다.
“해외 선교지에는 차 한 대만 있어도 생명을 구할 수 있어요. 우리가 모은 정성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몰라요.”
2011년부터 한국미바회 수원지부 회장을 맡아온 김씨는 미바회 활동이 “생명을 살리는 일”로 이어짐을 강조했다. 미바회는 무사고 운전 또는 탑승에 감사하며 1km마다 1원씩 봉헌한 돈으로 세계 여러 선교지에 선교용 차량을 지원하는 단체다.
선교지의 차량은 단순히 선교용도를 넘어 환자발생 등 위급상황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선교지역은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살아 차량이나 의료시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원지부는 지금까지 18곳의 선교지에 트럭, 버스, 구급차, 승합차 등 차량을 지원해왔다.
수원지부는 3년 전 300여 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4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크게 활성화됐다. 지난 해에만 모잠비크,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7곳의 선교지에 차량을 전달했다. 수원지부는 전국 미바회 중에서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부다. 김씨는 “역대 지도 신부님들이 임기 후에도 미바회 신부로서 열성적으로 활동한 것이 활성화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신부님들에 발맞춰 봉사자들도 자기 일처럼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미바회 활동의 가장 큰 보람으로 “선교지에서 보내오는 감사의 인사”를 꼽았다. 그동안 미바회에서 차량을 받은 선교사나 단체들은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사진이나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또 이런 감사의 마음에서 받는 이가 다시 주는 이가 되는 일도 생겼다. 남수단에서 차량후원을 받았던 한만삼 신부는 귀국 후 미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차량을 지원받은 한 수도회도 미바회로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요즘 사고가 많은데 무사고에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미바회의 활동이에요. 사고가 없는 것에 감사하며 후원한다면 그 마음이 선교지에서 또 다른 사고를 막아줄 수 있어요. 미바회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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