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 임용환 신부)는 1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재개발구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지석준(안드레아·44)씨와 유영숙(루치아·55)씨를 방문, 지난 2014년 12월 25일 같은 자리에서 거행된 성탄 길거리 미사(본지 2015년 1월 4일자 7면) 봉헌금을 전달했다.
이날은 용산참사 6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봉헌금을 전달한 임용환 신부는 “지난 2014년 성탄현장미사 때 미사에 참례한 분들의 정성을 모은 봉헌금이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지씨와 유씨를 위로했다.
주거생존권을 찾기 위해 힘든 투쟁을 결심한 지씨와 유씨는 1월 18일 오후 재개발 공사장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천막이 침탈·철거되면 비닐을 깔고서라도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지씨와 윤씨는 “돈이 없어 외상으로 천막을 준비했는데 (봉헌금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당 망루에 올라 점거농성을 벌이던 중 화재로 옥상에서 추락한 지씨와 용산참사로 남편을 잃은 유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시공사를 상대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빈민사목위, 재개발 피해자에 성탄 미사 봉헌금 전달
발행일2015-01-25 [제2929호, 7면]
▲ 서울 중구 순화동 재개발구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지석준씨(왼쪽)와 유영숙씨(오른쪽)에게 성탄 길거리 미사 봉헌금을 전달한 빈민사목위 위원장 임용환 신부(가운데).
(서울 빈민사목위 제공)
(서울 빈민사목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