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분들과는 달리 사회정의나 시민의식 때문이 아니라 가톨릭교회교리서를 통해 세상을 복음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사회 참여를 하게 됐어요.”
1월 6일 충북NGO센터에서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은순(프란치스카·47·청주 사직동본당) 사무국장이 제12회 동범상을 수상했다. 동범상은 평생을 시민운동에 헌신한 고(故) 동범 최병준 선생을 기리고자 충북지역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시민운동가에게 매년 수여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진상 규명을 위한 운동, 교회 내 추모·시국미사를 위한 준비,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교회 가르침을 통해 깨달았고, 그 연대를 통해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렇게 활동할 수 있었어요.”
김씨는 청주시에서 ‘서명 아줌마’로 유명하다. 주말이면 시내에서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서명 운동을 펼친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서명, 친일파 재산 환수를 위한 서명 등 다양한 주제로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어요. 그러나 교회 구성원 모두가 교회 가르침을 따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면 분명 세상은 하느님 보시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해요.”
김씨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서명용지를 복사할 돈조차 부담스러운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제 형편이 넉넉지 못하다고 해도 예수님 처지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앞으로도 교회 가르침에 따라 살면서 행동할 겁니다.”
제12회 동범상 수상 청주교구 정평위 김은순 사무국장
사회교리 덕분에 ‘서명 아줌마’로
위안부·세월호 등 다양한 주제
꾸준한 서명운동 전개 공로
발행일2015-01-25 [제2929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