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9년 한국에 온 벨기에인 지정환 신부(디디에 세스테벤스)는 전북 부안에서 첫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부임한 임실은 전북 지역에서도 더욱 가난한 곳이었다.
지역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고심하던 지 신부는 산양유로 치즈를 만들어 내다 팔았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치즈였다. 이후 지 신부는 지역주민들을 교육시키고 함께 치즈를 만들고 치즈공장도 세웠다. 또 아무 대가 없이 모든 권리를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그리고 지 신부가 다시 택한 것은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삶이었다.
「지정환 신부 : 임실치즈와 무지개 가족의 신화」는 이러한 지 신부의 삶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내 얼굴은 외국인, 하지만 난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하며,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며 사는 외국인 신부의 이야기이다. 특히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높이 올려놓고, 더 밑에 있는 사람을 다시 그 높이로 올려놓는, 이른바 ‘포크레인 철학’을 실천하는 삶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