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입니다.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인터넷을 검색해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소통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한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 삶의 모습은 어떤가요? 세상이 편리해지고 발전한 만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지난해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득, 교육, 환경, 건강, 삶의 만족도, 일과 생활의 균형 등 11개 세부 평가부문으로 ‘2014 더 나은 삶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삶의 만족도 지수가 6.0점(전체 평균 6.6점)으로 36개 조사대상국 중 하위권인 25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2011년부터 7대 광역시의 행복지수를 발표하고 있는 스마트행복포럼(대표 정성호)은 지난해 행복지수가 5.83점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낮은 행복지수는 높은 자살률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약 40명에 달합니다. 연간 3조 원이 넘는 비용을 자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사회가 얼마나 불행한 지 보여주는 반증입니다.
행복한 삶은 건강한 정신에서 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신체가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WHO는 인간에게 있어 정신 건강이 중요한 이유와 정신 건강 증진의 방법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내면의 자아가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위대한 영감」을 집필한 필립 로건과 리처드 로건 형제는 “당신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라.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무한경쟁과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내면의 자아와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 가고 있습니다. 과도한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은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게다가 세상과의 소통창구인 스마트 기기 탓에 혼자 있는 즐거움마저도 만끽하지 못합니다. 내면의 자아와의 대화를 우리 스스로 단절하는 셈입니다.
행복은 우리가 외부에 행사할 수 있는 통제력이 아니라 내면의 조화로 결정됩니다. 내면의 자아와 대화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의 소리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의미이자 우리를 이끌어가는 내적인 힘입니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자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전화상담 1599-3079, 상담 신청 및 기타문의 02-318-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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