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한다. 성바오로수도회(준관구장 서영필 신부)는 성바오로딸수도회와 함께 1월 12~16일 서울 강북구 알베리오네센터 3층 강의실에서 ‘독서치유 지도자 세미나’를 열었다.
김영아 교수(한세대 치유상담대학원)의 강의로 이뤄진 세미나에서 수도자들은 독서치유의 의의와 역사, 상담으로서의 독서치유, 심리적 이해, 문장완성 검사 활용방법과 검사의 해석 및 작용 등 전문과정을 통해 ‘독서치유’ 전반을 배웠다.
이번 세미나는 미디어사도직을 수행하는 성바오로수도회가 2년째 운영하는 ‘마음으로 책읽기’ 과정을 실시하기 이전에, 독서치유가 갖는 가능성을 진단하고 독서를 통해 내담자의 정신적 치유를 좀 더 원활히 도울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수도자들은 우선 ‘문장이 갖는 힘’에 주목했다. 한 문장씩 짚어 읽어가며 문장의 내용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카타르시스 등의 감정을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는 통찰의 과정을 겪으며, 마지막으로 문장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쳤다. 어디서 본 듯한 상황과 광경, 인물의 처지 등을 책을 통해 접하고, 가슴에 와 닿은 대목을 나누며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을 마주하게끔 하는 것이다.
수도자들은 또 ‘문장완성 검사 상담사례’를 분석, 나눔과 발표를 진행하고 내담자의 상태와 마음, 무의식 등을 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여러 문장을 작성한 내담자의 사례에서 수도자들은 외로움과 불안, 두려움 등을 읽었으며, 심리에 대한 설명을 통해 독서치유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봤다.
강의를 진행한 김영아 교수는 “독서치유란 책뿐 아니라 노래가사, 신문, 잡지 등 문장으로 구성된 것들을 통해 내담자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동행하는 과정”이라며 “문장에 담긴 내용을 읽어가는 중에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지 않았던가’ 자문하며 치유의 과정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성바오로수도회는 세미나에서 나눈 ‘독서치유’의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3월부터 ‘마음으로 책읽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음으로 책읽기’ 과정은 서울 논현동과 홍대 북카페 리벤, 수원, 춘천, 대구, 마산, 부산 성바오로서원에서 8~10주간 이뤄진다.
‘마음으로 책읽기’ 총책임을 맡고 있는 안기주(마르티노) 수사는 “북카페 리벤에서 시작하는 20~30대 젊은이를 위한 모임과 심화과정 등이 이번 ‘마음으로 책 읽기’의 특징”이라며 “수도자 고유의 영성을 통해 더 깊은 독서치유 과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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