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학교나 학원은 오로지 학생들의 지적 성장에만 초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관면되는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세상과 다른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인성적이고 영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온전한 ‘하느님의 모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주일학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일선 본당의 사목자들이 주일학교 교육목표가 무엇이며, 주일학교를 통해 키워나가고자 하는 인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가? 또한 정확한 비전을 가지고 교육과정이나 연간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 일주일에 한 시간의 교리시간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 교회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목표를 가지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영혼을 보살피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켜주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태도를 갖추게 해 줄 수 있다면 이는 분명 그들에게 중요한 영혼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주일학교 교육은 지적인 측면(주님의 가르침), 인성적인 측면(심리, 정서, 생명, 책임), 영성적 측면(하느님 체험)이 균형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일학교는 단순히 한 본당 조직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 나가야 할 하느님의 사람들을 양성하는 교회의 공식적인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분명한 교육목표와 교육내용, 교육과정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또한 과거 교육과정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교육과정과 교육 내용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구원의 진리를 담고 있으며, 이는 교회가 아닌 다른 어떤 곳에서도 전해줄 수 없는 우리들만의 귀한 보화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구원의 진리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시스템 점검)를 기울이기보다는 세상의 방식, 세상이 제시하는 재미와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 개발(콘텐츠)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때입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다시 교회로 불러오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즉 우리 교회만이 줄 수 있는 보화를 제시해 줄 수 있을 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셨던 수용과 존중, 섬김을 통한 소통, 위로와 사랑이야 말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되살려내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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