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오픈한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곳이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을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주 오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덕분에 즐겁고 힘이 납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운영하는 카페 리베르타스 2호점 팀장을 맡은 봉사자 전해숙(클라라·56)씨에게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북한이탈주민은 미지의 대상이자 동정의 대상이었다.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나 험난한 여정 끝에 대한민국에 다다른 이들을 볼 때면 막연하게 가슴이 아팠다.
그러던 중 교구 민화위 위원장 김유신 신부 제안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하나원을 찾아가고 북한이탈주민 가정을 방문하면서 그들이 ‘불쌍한’ 사람이 아닌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북한이탈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가슴 아픈 우리 민족의 현실이 뼈저리게 와 닿았어요. 그런데 이런 이해가 전혀 없는 가족들은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저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을 가까이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가족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전씨는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민화위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을 담당하면서 리베르타스 2호점 팀장을 맡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작은 공간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카페가 북한이탈주민의 어려움을 알리고, 그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제 가족들이 아무것도 몰랐지만 교육을 받고 제대로 바라보게 된 것처럼 말이죠.”
전씨는 카페 오픈을 앞두고 몇 개월 동안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고, 카페 아트를 배웠다. 난생 처음으로 도전하는 일이지만 자신의 노력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고백했다.
“카페 수익금 전액을 북한이탈가정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요. 같은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겪는 어려움이 많거든요. 취업도 잘 안되고…. 자식 같은 그 아이들을 위해서 카페 봉사자 20여 명과 함께 열심히 카페를 운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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