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CNS】낙태에 반대하고 생명의 존귀함을 선포하는 ‘생명을 위한 행진’이 1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프로 라이프 운동을 지지하는 수만 명의 신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워싱턴 내셔널 몰 광장에 모인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는 한겨울 추위마저 녹이는 듯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월 22일 오전 일찍 트위터를 통해 “모든 생명은 선물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생명을 위한 행진에 힘을 보탰다.
행진 참석자 중에는 미 연방의회 의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공화당 캔자스 지역 팀 휼스캄프 하원의원은 “생명은 그 어떤 사회적 논쟁보다 본질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나는 동료 의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캔자스는 인권 문제에서 가장 선두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생명을 위한 행진은 워싱턴에서뿐만 아니라 1월 17일 LA와 덴버, 1월 18일 시카고 등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워싱턴에서는 생명을 위한 행진을 앞두고 1월 21일 워싱턴 소재 가톨릭 수도원 등에서 철야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생명을 위한 행진 참석자들은 내셔널 몰 광장에서 연사들의 연설을 들은 후 미연방 대법원까지 ‘낙태 반대’, ‘생명은 소중하다’, ‘낙태를 후회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생명을 위한 행진의 목적지가 미연방 대법원인 이유는 42년 전인 1973년 미연방 대법원이 유명한 ‘로우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로 낙태를 합법화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조셉 커츠 대주교(루이스빌대교구장)는 주교단 및 사제단과 함께 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를 바치며 “행진 참여자들은 생명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증거자뿐만 아니라 생명의 위협을 받는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 위로자가 돼 달라”고 밝혔다. 미국 주교단의 시작기도에는 ‘일치주간’을 맞아 미국 내 정교회 고위 성직자들도 자리를 같이 했다.
올해 생명을 위한 행진에는 어느 해보다 학생들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명 운동이 세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북 다코타 주 파고의 가톨릭계 쉔리고등학교 졸업반인 줄리아 존슨은 “낙태의 재앙을 끝내고 못 끝내고는 미국의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며 “이번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동료 학생 400명과 함께 2000km를 달려 워싱턴에 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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