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문을 닫은 서울 혜화동 소신학교(성신중·고등학교)에서 ‘사제(司祭)의 스승’으로 헌신해오던 정해영(바오로) 선생이 1월 31일 오전 6시 폐렴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월 2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됐다.
정 선생은 인척이던 고(故) 정욱진 신부(1919~1997)의 제안에 따라 지난 1954년 9월 소신학교로 부임해 25년간 교사와 교감으로 봉직했다. 정 선생과 사제(師弟)의 인연을 맺은 한국교회 사목자들은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최창무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 최덕기 주교(전 수원교구장), 최기산 주교(인천교구장), 김지석 주교(원주교구장),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등이다. 총 교육경력 37년 가운데 29년을 성신고등학교에 재직하며 교육과 행정에 헌신해오던 정 선생은 소신학교 근속 25주년을 맞아 지난 1980년 5월 평신도 최고 영예인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 기사훈장’을 받았다. 이밖에도 고인은 정부로부터 1984년 ‘국민훈장 석류장’과 1990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등 평생 하느님의 뜻을 따라 교육계 일선에서 모범적인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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